【 앵커멘트 】
특수고용직인 보험설계사들은 그동안 근로자들의 권리인 노조 설립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갑질에 노출되는 사례가 점차 늘면서 설계사들도 노조를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보험대리점 소속으로 일하던 설계사 김소영 씨.

자신이 소속돼 있던 사업 본부가 문을 닫으면서 본부 변경 과정 중에 계약 조건을 지키라고 요구했다가 수수료를 받지 못하게 되는 일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김소영 / 보험설계사
- "저희한테 수수료 하나도 지급하지 못한다고 무조건 강요하고 윽박질러서 12월분부터 수수료를 지급받지 못했고…"

김 씨 외에도 소속 보험대리점 혹은 보험사에서 욕설을 듣거나 강제로 해촉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는 게 설계사들의 주장입니다.

근로자처럼 일했지만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설계사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18일) 오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세중 / 전국보험설계사노동조합 위원장
- "설계사들의 피해나 부당행위는 없어지지 않고 확대되고 더욱 더 많은 피해자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저희 설계사들 뿐만 아니라 특수고용직 노동자들 노조할 권리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직은 법적으로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지난 2000년에도 노조 설립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40만 설계사들을 위한 노동조합이 만들어진다면 설계사들의 목소리는 한층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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