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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10곳중 5곳 "빅데이터 꼭 필요한데 구할방법 없어요"
기사입력 2019-08-2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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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소비 빅데이터 ◆
엘리베이터 부품 제조업체인 A사는 2018년 초 데이터·인공지능(AI)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했다.

사내에 축적된 수많은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출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TF팀에 발령받은 실무진은 6개월도 채 안 돼 난관에 봉착했다.

데이터는 많이 쌓여 있었지만 이를 비즈니스 목적으로 당장 활용하는 게 불가능했고 외부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를 보고받은 A사 경영진은 6개월 만에 TF팀을 해산할 수밖에 없었다.


2010년 이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많은 비즈니스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A사 사례처럼 대부분 중소기업은 여전히 빅데이터를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데 수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매일경제·MBN과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중소기업 10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80%에 달하는 82개 기업은 사업 운영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본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활용해 본 경험이 없다고 해서 빅데이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82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은 '데이터 활용 및 구매 방법을 몰랐기 때문(60%)'이라고 답했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답한 기업은 25%에 불과했다.

A사 관계자는 "하루하루 당면한 일을 처리하는 데 급급해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 내부 데이터는 소홀히 다룰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처럼 데이터를 보관해 놓고 있었던 곳도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관해 놨다 하더라도 이를 정제하고 쓰임새 있게 가공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설문에 응한 102개 기업 중 14곳(14%)은 데이터를 전혀 관리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고 57곳(56%)은 저장은 하더라도 분류 등 체계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 부서는 없지만 체계화 작업을 한는 기업은 18곳(18%)이었고 전문 부서나 외주 업체를 통해 체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12곳(12%)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이 손을 놓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A사처럼 데이터·AI 인력을 확보해 TF나 부서 형태로 운영하는 곳이 적지 않았다.

설문 대상 기업 102곳 중 빅데이터·AI 인력이 '없다'고 답한 곳은 45곳(44%)이었고 9명 이하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4곳(4%)이었다.

즉 절반 이상 기업은 데이터·AI 관련 인력을 10명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20명 이상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도 18곳이나 됐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부서 차원(37%)으로 전문인력을 운용하고 있었고 14%는 연구소 형태였다.


그러나 문제는 A사처럼 1년 이내에 유야무야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공장을 스마트팩토리화하고 고객 반응과 경쟁사 제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중견기업 유한킴벌리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유한킴벌리 직원들이 22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소재 유한킴벌리 본사에서 사무실에 설치된 `빅데이터 분석 포털` 화면을 보며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민경영 MBN기자]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5년 전부터 빅데이터에 전사적으로 집중하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특정 부서, 특정 사업에서 필요에 의해 데이터 분석을 시작한 뒤 점차 범위를 넓혀갔다"며 "톱다운 방식이 아닌 다운톱 방식이었고 당시 많은 기업이 빅데이터를 도입하자고 해서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많이 투자했다가 성과가 나지 않는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데이터·AI 기술을 비즈니스에 도입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기술인력 확보(54%)였다.


비용적인 부분은 35%였고 내부 의사 결정 체계가 걸림돌이라고 답한 기업도 11%에 달했다.


중소기업 B사 대표는 "사람 한 명 뽑는 데 최소 3개월 내지 6개월 정도 걸리고 연봉도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상승해 난감하다"며 "쓸 만한 인력은 대기업으로 가고 11번가·쿠팡 같은 곳도 데이터·AI 개발자를 빨아들이고 있어서 사람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개발자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하는 방법밖에 없고 내가 하는 일은 매일 잡코리아 같은 사이트에 들어가 사람을 찾고 직접 연락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이렇게 데이터를 활용하기도 어렵고, 쓸 만한 인재를 확보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정보기술(IT) 선진국은 데이터거래소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업이 손쉽게 필요한 데이터를 얻고 사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데이터거래소 650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184조원에 달한다.

덴마크도 3년 전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거래소를 설립했고 일본 역시 지난해 10월 민간 데이터거래소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윤진호 기자 / 민경영 MB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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