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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손엔 채찍·한손엔 당근…시간끌며 시위대 무력화
기사입력 2019-08-1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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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홍콩 ◆
18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홍콩 시위가 비폭력 평화 집회로 마무리되자 중국 내부에서는 자신들의 홍콩 압박 전략이 통했다고 자평했다.

나아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를 홍콩 시위의 막후로 지목하면서 '내정간섭 금지'를 경고하는 동시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줄기차게 강조하고 있다.


중국은 건국 70주년을 맞는 10월 1일 전까지 홍콩 사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강경책과 유화책을 통해 홍콩을 쥐었다가 풀어주는 '쑹진스두(松緊适度)' 전략으로 시위대 무력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쑹진스두는 상황에 따라 통화량을 적절하게 풀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는 통화정책 용어지만 중국에서는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대를 길들이는 전략으로 통용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9일 사평을 통해 "전날 홍콩 시위는 비폭력 기조를 띠었다"며 "이는 중국 무장경찰이 선전에 집결하는 등 홍콩을 둘러싼 정세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홍콩 사태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전개되면 언제든 무력 진압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또 중국은 홍콩 혼란을 야기하는 배후 세력 '4인방'을 콕 집어 공세 대상으로 삼았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국외판은 1면 논평에서 "극단주의 폭력 세력과 이들에게 선동된 군중, 막후에 있는 서방 반중 세력 그리고 폭력 세력과 서방 세력 사이를 연결하는 현대판 매국노 등 4인방이 홍콩을 뒤흔드는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등 주요 인사들이 중국의 무력 진압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자 중국은 "홍콩의 일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라며 서방 국가가 도를 넘어 내정간섭을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중국은 '무력 진압 카드'를 손에 쥔 채 서방 세계와 홍콩 시위대를 향해 날 선 경고를 건네고 있지만 다른 한 손에 들고 있는 유화책도 적절한 시기에 꺼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중국이 처해 있는 대내외 정세와 관련이 있다.

우선 대외적으로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은 홍콩 이슈가 미국의 또 다른 대중국 압박 카드로 쓰이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오는 10월 1일 건국 70주년을 맞아 시진핑 주석 리더십과 중국몽(中國夢·중국의 꿈)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려는 상황에서 홍콩 시위 리스크를 조기에 진화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 때문에 홍콩 시위 전개 양상에 따라 중국은 시위대 요구대로 송환법 완전 철회를 홍콩 정부를 통해 유도하고, 캐리 람 행정장관을 희생양 삼아 퇴진시키는 회유책으로 시위대의 명분을 없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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