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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Riches] 그야말로 `황금시대`…金 지금 사도 될까요?
기사입력 2019-08-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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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전쟁 2라운드라는 악재가 줄줄이 터진 이달 초부터 시중은행 PB센터에는 "지금 금을 사고 싶은데 시세가 어떻게 되느냐"는 자산가들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 뛰는 금값에 주목해 연초에 금을 사뒀던 고객들도 추가로 매입해도 괜찮을지, 그렇게 하면 얼마나 사는 게 좋을지를 놓고 PB들과 상담에 나섰다.

자산가들의 금 투자는 거침이 없다.

한 은행 PB는 "가장 잘 팔리는 것이 1㎏짜리 골드바"라며 "일부 고객은 한 번에 10개씩 구입해 간다"고 전했다.

현재 골드바 1㎏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약 6700만원.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000만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그야말로 '황금시대'다.

재테크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안전한 투자처로 돈이 몰리는 현상은 최근 한국 경제를 강타한 온갖 악재 탓에 더욱 심해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최고의 안전자산인 금이다.

고가인 실물 구매뿐 아니라 골드뱅킹 같은 소액투자상품도 판매되면서 투자층도 고액 자산가에서 평범한 회사원이나 학생으로도 넓어졌다.


금을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금값은 올해 들어 계속 뛰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3일 거래된 금 1g당 가격은 5만9700원, 1돈(3.75g)에 22만3875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3월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다.

민간 금 유통업체인 한국금거래소에서는 이날 금 1돈이 23만8500원에 팔렸다.

작년 말보다 27%, 1년 전과 비교하면 36%나 올랐다.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 가격에 원·달러 환율과 국내 수급 현황 등을 더한 값을 곱해 매겨진다.

국제 금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국내 금 가격도 따라서 뛴다.


최근 치솟는 달러화 강세 속에서 국내 금 가격 상승세는 국제 금 가격보다 가파르다.

지난 2일 금융정보업체인 텐포어(Tenfore)가 공시한 1트로이온스당 국제 금 가격은 연초(1월 2일 기준) 1286.64달러에서 11.5% 뛴 1434.48원이다.

같은 기간 1g당 국내 금 가격은 4만6240원에서 5만5410원으로 19.8% 가까이 올랐다.

국제 금값 상승률보다 더 뛴 것이다.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글로벌 차원에서 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도 금값을 끌어올렸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면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고, 이렇게 나온 돈이 금 매입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금 투자법은 골드바 구입이다.

주로 고액 자산가들이 많이 찾는다.

올해 은행에서 골드바는 말 그대로 불티나게 팔렸다.

지난 1~7월 KB국민은행에서 판매된 골드바는 총 212㎏, 금액으로는 112억원에 달한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수량은 2.2배, 금액은 2.4배 더 많은 것이다.

워낙 찾는 사람이 많아 재고가 소진된 탓에 지난 5월 한때 이 은행은 10g과 100g 골드바 판매를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의 골드바 판매도 270.8㎏에서 448.8㎏으로 급증했다.

골드바는 보통 10g, 100g, 1㎏ 등 다양한 규격으로 판매된다.

최종 가격은 금 실물에 부가가치세와 제련료 납입 등 15%의 비용이 더 붙는다.

1㎏의 경우 현재 은행에서 6000만원대에 거래된다.


고액 자산가는 아니지만 금 투자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실물거래 없이 통장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입금액만큼 금을 계좌에 입금해주는 '골드뱅킹'을 활용하면 된다.

신한은행의 골드뱅킹 상품 '골드리슈' 계좌는 지난달 말 14만7519좌, 잔액은 4373억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금값이 뛰자 차익 실현 움직임에 잔액이 줄어든 3월 말과 비교하면 넉 달 만에 300억원 가까이 늘었다.

골드뱅킹 계좌에는 '금 ○○g'처럼 금 잔액과 이를 기준으로 매긴 평가금액이 표시된다.

최소 거래단위가 0.01g(최초 가입 시 1g 이상)이라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일반 입출식 외화통장처럼 금을 제한 없이 사고팔 수 있는데 매매 차익에는 배당소득세 15.4%가 원천징수된다.

특히 금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이 생기지만 반대로 값이 떨어지면 손실이 발생하는 '원금 비보장' 상품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세 번째 방법은 KRX 금시장에서 주식처럼 거래하는 것이다.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1g 단위로 살 수 있다.

각종 추가 비용이 붙는 다른 투자법과 달리 양도소득세와 부가세 등 별도 세금이 없고 거래액의 약 0.02%만 증권사에 수수료로 내는 것이 장점이다.


금에 이어 최근에는 은도 인기다.

은은 엄밀하게 말하면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보기는 힘들다.

희소성이 있는 금과 달리 생산이 쉽고, 주로 산업용으로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다만 은값은 일정한 시차를 두고 금값에 연동되다 보니 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값이 너무 뛰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그 결과 13일 기준 은 1돈의 가격은 2750원으로 올해 들어 20% 뛰었다.


은 투자는 금처럼 실물 구입뿐만 아니라 국제 은 시세를 추종하는 금융상품을 매입하는 간접적인 방법으로도 많이 이뤄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월간 수익률은 8%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ETF시장 월 수익률이 -2.43%에 머무른 것과 비교된다.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상장지수증권(ETN)'도 이 기간 수익률 16.4%를 올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금 가격은 앞으로 더 뛸까. 전문가들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금 최고가는 2011년 9월 5일의 1온스당 1895달러(런던귀금속협회(LBMA) 기준)다.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1g당 6만5069원이었다.

5만원 중반대인 현재 가격과는 갭이 있다.

염명훈 키움증권 리테일전략팀장은 "금은 아직 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며 "기준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진다면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 PB들은 지금이 금에 투자할 좋은 타이밍은 맞지만 '몰빵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 금값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많이 오른 만큼 일단 골드뱅킹 등을 활용해 자유적립 형태로 투자하고 가격이 조정을 받을 때 추가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류상진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은 "너무 비싸게 사면 달러처럼 '금차손' 위험이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분할 매수하고 자산 다양화 차원에서 금, 달러, 대체투자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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