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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1200원 뚫린 원화값 약세 지속…달러예금 주목
기사입력 2019-08-16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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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미국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달러 예금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 불안감 심화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금과 함께 달러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달러당 원화값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200원'을 뚫은 이후 지난 13일 1222.2원(종가 기준)으로 3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국과 일본의 갈등으로 당분간 달러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자산 분산 차원에서라도 달러 예금 가입을 추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 원화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

우선 미·중 무역갈등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5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하며 무역분쟁에 불을 붙였다.

중국도 고시 환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다음달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취소 가능성도 달러 강세 요인이다.


유럽 경제위기 가능성이 커진 점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 수출 비중이 큰 독일 경제는 미·중 무 역분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독일의 지난 6월 무역수지는 전달보다 0.1% 감소한 168억유로로 시장 전망치보다 낮았다.

같은 달 산업생산도 전달보다 1.5%, 1년 전보다 5%나 감소했다.

대내적인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여전히 우리나라 경제의 불확실성 요소다.


이에 따라 올 3분기까지 달러 강세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은 달러 강세 재료"라며 "특히 3분기에 미국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면 시장 유동성을 빨아들여 달러가 더욱 세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위안화 움직임에 원화가 연동하는 경향이 강해진 점도 원화 약세 요소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원화와 위안화가 같이 움직이고 있다.


다만 4분기 들어선 달러 약세로 방향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을 자주 언급하며 '약달러' 발언을 자주 해서다.

미국이 주변국 통화 약세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외환당국으로서도 미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외환 딜러는 "우리 외환당국도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을 보고 미국 눈치를 많이 보고 있다"며 "올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당 원화값 하락 추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달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7월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보유한 달러 예금 잔액은 390억6677만달러에 달했다.

최근 원화값 급락으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수요가 생겨 지난 7일 기준 7월 말보다 2235만달러(271억원) 줄었으나 여전히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평소에도 금융자산 일부를 달러 등 선진국 통화를 보유하는 것을 조언한다.


달러 예금은 3개월, 6개월, 1년물로 나뉜다.

금리는 3개월이 연 1.7%, 1년짜리가 연 1.5% 수준이다.

박정순 우리은행 삼성타운 금융센터 부지점장은 "달러 강세인 지금이 달러예금에 가입할 적기"라며 "원화 정기예금 중에 일정 비중을 외화로 바꿔서 자산을 분산하면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현섭 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최근 달러당 원화값이 1200원을 넘어서면서 달러를 매수하는 고객도 있지만 우리나라 현 경제 상황에서 1200원 선이 적정하다고 보고 달러를 사는 분들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팀장은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이 원화인 고객들이 일정 부분을 달러 예금 등 외화로 보유하려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 했다.

달러 주가연계증권(ELS)과 페이스북, 구글 등 미국 우량 주식 등을 찾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다만 단기적으로 외화 시장에 베팅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

원화값 하락 또는 상승장에 베팅하는 달러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대표적인 예다.

달러 ETF는 달러 가치와 연동된 달러 선물 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품이다.

이 같은 상품은 주식처럼 계속 사고팔아선 안 되고 1~2년간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일시적인 환율 움직임을 좇아 사고팔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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