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 된 바이오 시장…'치매치료 임상3상' 일동제약은 다를까?

【 앵커멘트 】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오롱에 이어 신라젠까지 실망스러운 소식을 전하면서 바이오 업계가 시름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한 제약사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치매 치료에 한 걸음 더 다가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신라젠 '펙사벡'의 임상 실패 소식이 들려온 건 지난 2일.

바이오주들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지난 5일엔 제약·바이오 시가총액 상위 10곳에서 2조5천억 원이 하루 만에 증발했습니다.

분식회계와 허가 취소 등 바이오 업계의 잇따른 악재로 투자자는 물론 환자들도 냉가슴을 앓고 있는 상황.

그러나 국내 한 제약사가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3상을 승인받은 것.

치매 유발 물질 중 하나인 베타아밀로이드를 억제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이 치료제는 임상2상 완료 4개월 만에 3상 계획을 승인받으면서 성공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치매는 완화와 악화 증상이 반복되고, 인지기능을 측정하는 게 어려워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은 질병.

임상시험에서도 개선효과가 미미하거나 이상반응이 나타나 개발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배종빈 / 중앙치매센터 부센터장
- "원인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3상에서 실패한다고 해도 개발과 투자 자체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올해 3월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베타아밀로이드를 차단하는 방식의 치료제를 개발하다 마지막 임상 단계에서 실패했고,

지난달에는 스위스 노바티스와 미국 암젠도 같은 방식의 치매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끝내 성공하지 못한 치매 치료제 분야에서 일동제약이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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