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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거침없는 도전…골리앗 `위워크` 꺾은 청년다윗 3인
기사입력 2019-07-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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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세안 'C세대'가 뜬다 ① / Challenger(도전정신) ◆
인도네시아 공유 오피스 스타트업 `코하이브`를 공동 창업한 최재유, 제이슨 리, 칼슨 라우 씨(왼쪽부터). 창업 2년 만에 미국 공룡 업체 위워크(wework) 등을 제치고 인도네시아 공유 오피스 최대 업체로 급성장했다.

[사진 제공 = 코하이브]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남부 비즈니스 중심지 쿠닝안 로터리. 원형 도로를 따라 치솟은 초대형 오피스 빌딩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통유리로 마감된 마천루엔 위용을 뽐내듯 로고가 붙어 있었다.

선 라이프 파이낸셜(Sun Life Financial·캐나다), 라보뱅크(Rabo Bank·네덜란드), BTPN(인도네시아). 한 바퀴 돌아보니 온통 외국계 또는 인도네시아 금융 대기업들이었다.

그런데 금싸라기 땅에 같은 로고가 박힌 고층 빌딩이 여럿 보였다.

"여기도 코하이브(COHIVE), 저기도 코하이브, 저것도 코하이브…."
코하이브는 2017년 5월 혜성처럼 등장해 2년 만에 인도네시아 공유 오피스 시장을 장악한 스타트업이다.

이곳에선 아세안 C세대 '도전(Challenge)'의 상징으로 통한다.

싱가포르 국적인 칼슨 라우 씨(34)가 대만계 미국인 제이슨 리 씨(35), 최재유 씨(41)와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미국 와튼대에서 공부한 뒤 뉴욕 홍콩 서울 등에 흩어져 은행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그들은 자카르타에서 만나 공동창업자로 변신했다.

이들은 총 450㎡(약 135평) 공유 오피스 2곳을 인수해 31곳, 6만2000㎡(약 1만8700평)로 키워냈다.

2년 만에 장소 기준 15배, 면적 기준 138배 확장한 것이다.

유료 회원은 초기 90명에서 9000여 명으로, 스타트업 등 기업도 10여 개사에서 800여 개사로 불어났다.

최근 18층짜리 빌딩을 임차해 오피스·주거(쇼룸)·상업시설을 통합한 '코하이브101'을 선보였다.

공유 오피스의 원조 격인 미국 업체 위워크(wework)도 코하이브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스타트업들의 전쟁터다.

인구 2억7000만명, 아세안 전체 인구의 약 40%가 몰려 있는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C세대답게 거침없는 도전기를 털어놨다.


―창업 아이템 중에 공유 오피스를 선택한 이유는.
▷라우=2010년 홍콩에서 창업에 도전했지만 사무실과 각종 장비 등을 갖추려니 비용이 상당히 들었다.

좋은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일할 공간 등 다양한 시설과 장비를 확보하는 것은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였다.

당시 나는 다시 금융권에 돌아가게 됐다.

자카르타에 와서 보니 과거가 떠올랐다.

나처럼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 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리='허브―바퀴살(hub and spoke)' 전략이다.

자카르타는 교통체증이 심각한 나라여서 인도네시아 청년들은 집에서 가까운 직장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도심에 최대 2만㎡(약 6000평)의 대규모 오피스 공간을 확보하고 이를 중심으로 주변에 500~2000㎡의 소규모 오피스 공간을 원으로 둘러싸듯이 배치하는 방식으로 확장했다.

소규모 오피스는 주거시설과 인접해 있어 이용자들은 도로에서 시간을 버리지 않고 가장 가까운 코하이브 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위워크 등은 한 달에 한 명당 300달러 수준의 이용 요금을 책정했다.

반면 우리는 인도네시아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75달러면 이용할 수 있고, 조금 더 큰 공간은 100~200달러 수준이다.

작년 위워크가 자카르타에 상륙했을 때 긴장했다.

그런데 우리가 공유 오피스를 오픈하는 데 최단 1개월반에서 3개월가량 소요되는 반면 위워크는 두 배 이상 걸리더라. 우리는 건물을 리모델링 하다가 디자인을 바꿔야 하면 즉석에서 결정하고,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인부들을 설득하고 달래면서 밤 9시 이후에도 작업한다.


―창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라우=건물주와 신뢰를 쌓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지름길은 없지만 터닝포인트가 반드시 찾아온다.

코하이브의 다섯 번째 공유 오피스가 그랬다.

건물주가 방치한 건물을 새 단장했는데 코하이브의 공간이 '얼굴마담'이 됐다.

입소문이 나면서 이젠 건물주들이 코하이브를 직접 찾아온다.


―위워크와 차별화 포인트는.
▷리=인도네시아 밀레니얼들이 몰리면서 코하이브는 95%가 현지인이고, 5%만 외국인인데 위워크는 정반대다.

코하이브에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구축됐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은 '이노베이션 허브'를 이달 중순 코하이브에 개소했다.


▷라우=코하이브에 입주한 청년들의 첫 번째 질문은 "주변에 직원들이 머물 수 있는 주거시설이 있는가"였다.

동료나 직원을 매일 2시간 넘게 출퇴근하도록 만들고 싶지 않은 것이다.

공유 주거를 시작하게 된 배경인데 공유 오피스 못지않게 핵심 사업이 될 것이다.


―스타트업 붐이 뜨겁다.


▷최=토코피디아(2009년), 고젝(2010년), 그랩·트래블로카(2012년) 등을 보면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된 뒤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이상 꿋꿋하게 버텨냈다.

이들은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가 갖춰지고 구매력을 가진 신흥 중산층이 형성되는 등 퍼즐이 맞춰지면서 때가 되자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더 무섭게 성장할 것이다.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버티는 힘'은 더 중요하다.


―해외 진출 계획은.
▷리=코하이브는 당분간 인도네시아 2선 도시에 진출할 예정이다.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건물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만큼 아세안 다른 나라 진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특별취재팀 = 자카르타·방콕 = 임영신 기자 / 하노이·치앙마이·치앙라이 = 김인오 기자 / 자카르타·마닐라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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