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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아차사고’ 현장 데이터는 생산성 극대화하는 보물
기사입력 2019-06-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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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일본 경제산업성에서 ‘신산업 구조 비전’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개개인의,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본의 미래’라는 부제가 붙었다.

2030년을 목표로 한 사람 한 사람 개인별로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세계적으로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게 만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이른바 초스마트 사회(Society 5.0)의 실현이다.


초스마트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다.

다양한 산업의 스마트 기술이 이제껏 존재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하다.

제조업 혁신을 이뤄내려면 생산관리 기술에 인공지능·로봇·사물인터넷·통신기술이 접목돼야 한다.

그리고 ‘히야리핫토’ 데이터가 융합돼야 한다.

그래야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과 안전 확보가 가능해진다.


히야리핫토는 ‘오싹’하다는 뜻의 ‘히야리’와 ‘깜짝 놀란다’는 뜻의 ‘핫토’가 합쳐진 합성어다.

쉽게 말해 ‘하마터면 사고가 날 뻔한 아슬아슬한 상황’을 뜻한다.

영어로는 니어미스(Near Miss)라 하고 우리말로는 ‘아차사고’라고 번역된다.

직장이나 작업 현장에서 개인이 경험했던 히야리핫토 상황을 축적·공유함으로써 위험을 방지하겠다는 개념이다.

재난이 잦은 일본에서는 히야리핫토 활동이 사회적으로 많이 확산됐다.

지역사회는 경찰서와 지자체회, 노인회 등이 중심이 된다.

학교에서는 학생회와 학부모회가 주축이 된다.

각각의 관점 아래 위험한 장소를 확인하고 지도에 표시해 ‘히야리핫토 맵’을 만들고 공유한다.

2030년까지 ‘초스마트 사회’를 구축한다는 일본의 미래전략 보고서에서 바로 ‘히야리핫토’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현장의 아차사고 경험을 데이터화해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을 끌어내자는 것이다.


이 같은 메시지는 우리에게 두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스마트 팩토리나 스마트 사회를 위한 데이터는 첨단센서에서 얻어지는 디지털 데이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많은 기업이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하며 데이터 수집·분석·적용을 통해 새로운 생산성 향상을 기대한다.

하지만 데이터의 중요성은 새로운 디지털 기술로 얻어졌느냐의 여부보다 데이터 사용가치가 결정한다.


스마트 경쟁 환경 속에서도 진정한 차별화는 경험과 노하우다.

스마트 기술과 스마트 도구는 누구에게나 똑같을 수 있다.

다만 같은 기술과 도구에서 전혀 다른 생산성과 차별적 경쟁력을 만들어내는 핵심 요소는 남들이 갖지 못한 경험 데이터의 축적과 활용이라고 하겠다.


둘째, 안전과 생산성을 다르게 보지 말아야 한다.

안전 전문가 사이에서는 새로운 얘기도 아니지만 기업 산업재해율과 제품 불량률은 비례한다.

‘사고가 많이 나는 공장인데 제품 품질이 뛰어나다’는 말은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난센스다.

제조 현장에서 생산성 혁신이나 안전활동을 수행할 때 현장의 정리정돈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정리란 쓸 것과 못 쓸 것을 구분하는 일’로 정의한다.

현장에 사용할 수 없는 자재와 부품이 많다는 것은 비효율의 원인이 된다.

그 자체가 과도한 불용재고인 데다, 쓸 수 있는 자재를 보관할 공간을 줄이고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약한다.


선입 선출이 어렵고 물건을 찾는 데 과도한 시간이 요구된다.

당연히 생산성 저하가 뒤따른다.

안전 관점에서 정리가 갖는 의미는 단순 명쾌하다.

현장에 못 쓸 물건이 많이 놓여 있는 것은 마치 위험을 쌓아놓고 일하는 것과 같다.

현장이 복잡하고 동선이 길고 번거로울수록 사고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래서 아차사고는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는 직접적인 정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소중한 데이터다.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13호 (2019.06.19~2019.06.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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