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오랜만에 3대 증시 모두 활짝 웃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시장 달래기가 주효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글로벌 증시가 크게 휘청거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수위 조절에 나선 모습입니다. 전날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것이며, 3~4주 내에 무역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날 것임을 강조한데 이어 오늘은 "중국과 사소사 의견차이가 있지만, 무역협의는 틀림없이 성사될 것이다"라고 발언하면서 낙관론을 펼쳤습니다. 이에 전날 급락했던 애플이 1%대 반등에 성공했고 보잉, 캐터필라 등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 역시 급락세가 진정되고 상승 마감했습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의 가장 큰 피해주인 반도체 관련 섹터와 기술주들이 강하게 상승하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4% 급등했고 인텔, 마이크론테크, 웨스턴디지털 등 반도체칩 관련주가 상승했고 MS, 3D시스템즈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지수는 0.82%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0.80%, 나스닥 지수는 1.14% 각각 상승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트럼프 대통령의 립서비스 덕분에 강한 상승 마감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진정됐고 국제유가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에너지 관련주가 상승한 것도 호재였습니다. 다만, 이번 주 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련 관세 발표를 앞두고 있어 유럽 증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영국 증시는 1.09% 상승했고 독일은 0.97%, 프랑스는 1.50% 각각 상승 마감했습니다.

전일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증시는 2~3%대 급락세를 연출하자 장 초반 1% 넘게 갭하락 출발한 시장은 저점 매수가 들어오면서 낙폭을 만회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기관이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섰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적극적인 지수 하락 방어에 나섰습니다. 장중 코스닥 시장은 0.8% 이상 상승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상승폭이 줄어들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1,190원 근처까지 상승하면서 미중 무역전쟁 등 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했고 외국인 수급도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습니다. 일단 폭등세가 연출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진정세를 나타내야 하고 미중 무역전쟁 관련 긴장감도 완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달래기 발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3,25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목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를 강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카드로 해석되지만 실제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시장의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주 안에 발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입차 관련 관세도 여전히 시장 불안 요인 중의 하나입니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 대비 강한 5G 섹터 관련주, 그리고 이번 조정을 통해 과도하게 하락한 실적 우량주 등으로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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