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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먹더라도 제대로…밥맛에 `힘`을 주다
기사입력 2019-04-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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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강남에 사는 주부 A씨는 집에 쌀통이 없다.

필요할 때마다 마켓컬리에서 프리미엄쌀 '조선향米' 1㎏짜리를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연히 주문하게 된 '조선향米'로 가족들에게 밥을 지어줬더니 "밥맛이 달라졌다"는 호평이 쏟아져 정기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가격은 일반 쌀의 1.5배에 달하지만 집밥을 먹을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이왕이면 '맛있는 밥'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무색하게 우리 국민들의 1인당 쌀 소비량이 급감하고 있다.

쌀밥 외에도 다양한 식사 대용 먹거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집에서 밥을 해먹는 일 자체가 줄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자'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쌀의 고급화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목동점·판교점·울산점·부산점 4개 점포 식품관에 '현대쌀집'을 오픈했다.

국내 백화점에서 쌀을 주제로 한 전문매장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이 쌀 전문매장을 선보이기로 한 건 쌀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쌀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 줄었지만, 고시히카리·히토메보레·진상 등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프리미엄 쌀'의 매출 신장률은 15.7%를 기록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조선향미의 3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70%나 늘어났다.

조선향미의 품종인 골든퀸3호를 농가에 판매하는 육종업체 시드피아에 따르면 조선향미를 포함한 모든 골든퀸 품종의 지난해 매출은 600억원 정도다.

생산량 기준으로는 지난해 2만t에서 올해 3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쌀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기존의 쌀 소비자들과 다르게 쌀의 품종과 신선도(도정일자)를 꼼꼼히 본다.

'경기미' 등과 같이 특정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10㎏ 용량으로 주문해 먹는 것과는 소비방식이 다르다.

좀 더 까다로운 소비자들은 쌀의 구체적인 등급과 단백질 함량, 품종, 생산지역을 확인해 구매하기도 한다.

용량도 대용량을 구매해 두고 먹는 것이 아니라 도정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쌀을 소용량으로 구매한다.


쌀의 품종은 밥맛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다.

품종에 따라 밥의 부드럽고 딱딱한 정도, 찰지고 고슬고슬한 정도가 달라진다.

단백질 함량과 아밀로스 함량이 품종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고시히카리처럼 아밀로스 함량이 낮은 쌀이 인기가 많다.

이런 쌀들은 찰기가 높다.


현 양곡표시제도는 쌀의 단백질 함량을 명시하도록 되어 있다.

단백질 함량이 밥의 찰기, 투명도, 구수한 냄새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쌀일수록 반나절만 지나도 밥이 누렇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단백질 함량을 결정하는 것은 품종, 비료 사용량 등 다양한 요소인데 단백질 함량이 낮을수록 양곡표시제도에서 높은 등급을 받는다.

프리미엄 쌀들은 대체적으로 단백질 함량이 낮다.


'백진주'는 일반 쌀에 비해 아밀로스 함량이 유난히 낮은 품종이다.

찹쌀로 느껴질 정도로 찰기가 높아 마니아가 많다.

'골든퀸3호'는 은은한 향미가 특징인 쌀이다.

밥을 지을 때부터 구수한 누룽지 냄새가 식욕을 돋운다.

히말라야 야생벼와 국내 최고 재래 향미를 품종교배해 만들어진 신품종이다.


'하이아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미노산이 풍부한 쌀이다.

그래서 아이가 있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초기에는 '키 크는 쌀'로 마케팅을 하기도 했다.


역시 시드피아에서 개발한 '진상'도 최고급 쌀로 고시히카리에 버금가는 높은 가격이 특징이다.


'신동진' 품종의 쌀은 쌀알이 굵어 밥을 먹었을 때 씹히는 맛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같은 양을 해도 다른 쌀보다 밥그릇 수가 더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오대' 품종은 철원·양구 등 DMZ 인근에서 재배돼 청정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현대백화점 `현대쌀집`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쌀의 34.2%가 품종을 표시하고 있는데 비율로 따지면 추청(26.2%), 신동진(17.5%), 고시히카리(14.5%), 오대(12.3%), 삼광(9.9%), 히토메보레(5.2%), 일품(3.1%), 진상(2.7%), 골든퀸3호(0.9%), 밀키퀸(0.6%) 순이다.

이 중 추청,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 등이 일본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일본 품종인데 프리미엄 쌀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벌써 국내 쌀 생산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품종의 쌀이어도 어떤 지역에서 어떻게 재배하느냐에 따라 쌀의 품질은 달라진다.

같은 골든퀸3호 품종이지만 조선향미와 월향미는 충남 서산간척지에서 생산하고 수향미는 경기도 화성에서 생산한다.


최근에는 지자체마다 고유의 쌀 품종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쌀의 신선도는 밥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쌀은 도정을 하고 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박재현 현대백화점 밥 소믈리에는 "도정을 하고 나서 7시간이 지나면 산화가 시작되고 7일이 지나면 산폐가 시작된다"면서 "도정한 후 보름 이내의 쌀이 가장 맛있고 한 달 내에는 무조건 소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켓컬리에서 판매되는 조선향미의 경우 도정 후 2~3일이 지난 제품을 배송해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 프리미엄 쌀 시장은 기능과 용도별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본에 김밥용, 초밥용 쌀 품종이 별도로 있는 것처럼 카레라이스용, 리조토용, 볶음밥용 등 요리에 특화된 쌀 품종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국내 미쉐린 레스토랑들에서 프리미엄 국내 품종으로 만든 쌀을 사용하는 것처럼 식당과 가공식품에서도 프리미엄 쌀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벼 종자를 연구하고 '골든퀸3호'를 만들어낸 조유현 시드피아 대표는 "일본에서는 식생활과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일찍부터 쌀이 용도별로 특화되어 있다"면서 "국내 즉석밥 업체와 손잡고 프리미엄 쌀로 만든 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내 최초로 혈당을 낮추는 기능이 있는 '혈당강하(降下) 쌀'을 선보였다.

중소 식품유통업체인 '대명에너텍'과 바이오 스타트업 '브이네이처'가 공동 개발한 쌀로 인슐린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진 '바나듐'이 함유돼 있다.

혈당강하쌀은 도정을 하지 않은 볍씨를 바나듐 수용액과 함께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갖춘 발아기에서 발아시킨 후 건조와 도정을 거쳐 생산된다.

판매가격은 4㎏에 6만원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쌀에 비해 3배가량 비싸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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