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년도 세법 개정안에서 주세의 종량세 도입이 무산됐습니다.
수제 맥주 업체들은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꼴이라며 반발했고, 기존 대형업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비맥주가 지난 러시아 월드컵 시즌에 맞춰 선보인 제품입니다.

해외에서 생산한 740mL 크기의 맥주인데 단위당 가격이 국내 생산 제품보다 저렴합니다.

국산 맥주는 원가에 판매관리비와 이윤 등 여러 항목이 더해져 과세표준이 결정되는 반면, 수입 맥주는 수입 신고가에 관세만 더하기 때문에 한층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국산 맥주가 역차별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거셌지만, 정부는 소비자 부담을 이유로 현 주세 방식인 종가세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세제 개편을 통해 활력을 기대했던 수제 맥주 업계는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김진만 / 한국수제맥주협회 과장
- "이번 세법 개정안이 발표되고 나서 업체들은 충격을 받은 곳도 있고, (상황을) 기다려봐야 한다는 업체들도 있어서 저희는 다음 주에 임시 총회를 열어서 협회 대응 방향을 마련하고…"

기존 대형 맥주 업체들은 대안 찾기에 나섰습니다.

하이트진로에 이어 오비맥주도 연내 발포주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발포주는 맥주와 맛은 비슷하지만 맥아 함량이 10% 이하인 술로, 기타주류로 분류되기 때문에 과세표준의 30%에 불과해 가격 경쟁력이 충분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발포주를 처음으로 시판한 하이트진로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1년 만에 2억 개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국내 맥주업체들은 수입 맥주의 공세에 맞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외국업체에 비해 역차별 행태가 지속되고 있는 현실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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