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발급만 받고 쓰지 않는 휴면카드가 6백만 장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휴면카드 해지 정책을 펼치는 금융당국과는 반대로, 일부 카드사들은 결제 기능보다 수집을 위한 '관상용 카드'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신한과 삼성, KB국민 등 주요 카드사 8곳의 휴면 신용카드는 올 1분기 기준 590만 7천 장입니다.

휴면카드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하나카드로, 지갑에서 잠자던 40만 장 가까운 카드가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하나카드 관계자
- "현금서비스 등의 불편을 고객이 겪을 수 있지만 카드의 적정성 유지와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위해서 작년에 휴면카드를 많이 줄인 거에요."

반면 롯데와 KB국민은 여전히 100만 장이 넘는 카드가 빛을 보지 못해, 전체 휴면카드 비중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연간 40여만 장에 그치는 휴면카드 해지 속도가 2~3백만 장 씩 늘어나는 신규 발급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카드사들이 혜택보다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관상용 카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어 지갑 속 잠자는 카드의 증가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유명 캐릭터가 그려진 카카오은행의 체크카드는 출시 10개월 만에 452만 장이 발급됐고, 인기 아이돌을 모델로 내세운 신한의 '쏠 딥 드림 체크카드'도 사전예약으로만 5만 장을 돌파했습니다.

▶ 인터뷰 : 김연화 /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 "(카드 발급자 확보에만 치중하는 것이) 사실은 소비자에게도 득이 되지 않고 사업자에게도 의미가 없다는 거죠. 소비자가 카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 국민 1명 당 평균 카드 발급수는 3.5장.

영국, 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의 카드 발급수는 평균 1장 미만을 기록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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