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 조현아·조현민 잠재가 무려 9년간 밀수를 해 왔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는데요.
대한항공 측이 밀수와 관련된 증거들을 없애라고 지시했다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백가혜 기자, 나와있습니다.
대한항공 밀수 관련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죠?

【 기자 】
네, 어제 조 씨 자매의 밀수 의혹을 뒷받침할 결정적 증언이 나왔습니다.

대한항공 해외지점 직원은 이들 자매의 물건을 무려 9년 동안 매주 1~2차례 날랐다고 밝혔는데요.

조 씨 자매가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매한 물건이 현지 지점에 도착하면 빈 이민 가방에 물건을 채워넣어 대한항공 여객기 편으로 한국에 보냈다는 겁니다.

그런데 대한항공이 이러한 밀수 관련 증거 인멸을 지시한 정황까지 포착돼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보한 대한항공 직원의 말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제보자 A씨
- "이메일 지시 받은 건 (물컵 갑질 관련) 방송 나오기 시작하기 전에 이미 증거를, 이메일 증거를 다 지운 상태에요. 제가 "그렇게 증거 인멸을 함부로 해도 되나요?"하고 물으면 거기서(동료가) "나는 증거 인멸을 해야지" 하면서 누가 지시했다는 이름까지 다 나오는데…"

네, 한 직원이 동료로부터 '조 씨 자매와 관련된 이메일을 모두 삭제하라'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윗선에서 지시가 내려왔다는 겁니다.

제보에 따르면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 갑질 파문이 커지자 대한항공 본사가 발빠르게 움직여 이 밀수 관련 자료를 삭제했다는 주장입니다.


【 앵커멘트 】
네, 계속해서 관련 증언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대한항공 측의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 】
대한항공 측은 회사 차원에서 증거인멸을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직원은 녹취 파일을 경찰에 제출했고,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는데요.

대한항공은 연이어 조 회장 일가를 둘러싼 의혹이 터져나오자, "해당 사실은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기에 급급했는데요.

그럼에도 조 회장 자택에서 '비밀의 방'이 발견되는 등 수상한 정황은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는 중입니다.


【 앵커멘트 】
네에~~ 그리고, 앞서 이번 파문을 촉발시켰던 '물벼락 갑질'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오늘 조현민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죠?


【 기자 】
네, 서울 강서경찰서는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로 조 전 전무에 대해 오늘 오후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범행에 대해 변명하는 등 부인하고 있으나, 피해자와 참고인 진술, 녹음파일 등 수사사항을 종합 검토한 결과, 범죄혐의가 인정된다"는 입장인데요.

디지털 포렌식 결과, 대한항공 측에서 수습방안을 논의하고, 피해자 측과 접촉, 말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확인되는 등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이러한 가운데 대한항공 직원들이 바로 오늘 저녁, 서울 도심에서 조 회장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하는데요.
촛불집회, 참석인원은 얼마나 될까요?


【 기자 】
네, 이번 대한항공 관련 밀수 의혹들이 터져나온 결정적 계기가 된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부터 이 촛불집회 움직임이 시작됐는데요.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을 폭로하는 이 채팅방에는 1천여명에 달하는 참여자가 접속중입니다.

이들은 조 회장 일가의 갑질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며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라는 요구를 적극 개진하기 위해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오늘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리는 촛불집회는 대한항공 전 현직 직원들과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 이들의 가족, 일반시민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당초 집회 주최측은 종로경찰서에 예상 참가 인원을 100명으로 신고했는데요. 경찰은 집회 인원이 500명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집회 참가 인원 1천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집회의 사회는 '땅콩 회항' 당시 피해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승무원 박나현씨가 맡을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오너 일가의 갑질 파문이 직원 뿐 아니라 시민까지 움직일 것으로 예고되면서, 한진그룹 측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집니다.
이처럼 대한항공의 갑질 파문이 확대되면서, 계열회사인 저비용항공사 진에어 직원들도 갑질 제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 기자 】
네, 진에어도 며칠 전 회사의 갑질에 관련해 제보를 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가 개설됐습니다.

이 채팅방에는 현재 500여 명에 달하는 참여자들이 각종 제보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기내 면세품 판매와 관련한 내용입니다.

진에어의 객실 승무원들이 기내 면세품을 판매할 때 계산착오로 이른바 쇼트, 즉 판매금액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 회사측은 승무원을 통해 손님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차액을 받아내라고 한다는 건데요.

승무원들은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돼 불필요한 감정소모가 발생하고, 승객에게 차액을 받지 못할 경우엔 직접 부족분을 사비로 메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보시다시피 이렇게 개인적으로 승객들에게 연락을 취할 경우, 승무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엉뚱한 연락이 역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는 건데요.

승무원들한테 개인 번호로 연락이 온 것을 이용해 소개팅이나 미팅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아 곤혹스럽다는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 앵커멘트 】
네, 회사측의 불합리한 관행들, 개선은 당연하거니와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아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백가혜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말없이 서로 인사)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