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기업인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몸값이 6천억 원이 넘는 회사를 사들일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낳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금호타이어의 운명을 가를 자율협약 종료 시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노조와의 면담 사실을 공개하면서, 금호타이어 전 직원에 해외매각 찬반투표를 제안했습니다.

합의한 사실과 달리 노조가 반대한다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의사를 묻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동걸 / 산업은행 회장 (26일)
- "저희가 자구안의 기본안에 대해서는 다 합의를 했고요.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조정하자는 얘기가 됐었고 노조가 더블스타 자본 유치를 동의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했습니다."

산업은행은 자율협약이 끝나는 30일까지 노조의 동의가 없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인수 의향을 보이는 곳이 나타나면서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중견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

하지만 직원 70명, 매출 3천300억 원 수준의 작은 회사가 인수금액만 6천500억 원에 달하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타이어뱅크는 2016년 말 기준 총자산 3천640억 원 가운데 1930억 원 가량이 유동부채에 해당하고,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도 인수가격에 턱없이 못 미칩니다.

담보로 잡을 수 있는 유형자산 역시 상당수가 은행 등에 담보로 잡혀 있는 상황.

이에 대해 타이어뱅크 측은 해외 기업과 손잡고 인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규 / 타이어뱅크 회장
-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이 저희한테 공동제안을 했습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자금조달 문제는 유수의 글로벌 회사와 상호도움이 된다면 자금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하지만 채권단이 부여한 사흘의 시한 안에 금호타이어의 운명을 뒤바꾸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