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라 불리는 오늘은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집중적으로 열렸는데요.
금융권 주총의 주요 화두는 채용비리 부담을 지닌 CEO들의 연임 여부였습니다.
채용비리가 주요 CEO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결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오전(23일) 주총이 열린 명동 하나은행 앞입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노조의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김정태는 퇴진하라 김정태는 퇴진하라"

▶ 인터뷰 : 이진용 / 하나은행 노조위원장
- "오늘 하나금융의 주주들은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선택했지만, 진정한 주인인 국민 여러분의 판단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김정태 회장이 하나금융의 최고경영자로 적합한 지는 금융당국과 사법기관에 의해 확정될 것입니다."

김 회장을 둘러싼 친인척 채용비리를 비롯해 금융당국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은 주총에서 3연임을 확정지었습니다.

KB금융 주총장에서는 이미 연임에 성공했지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채용비리에 대한 질타가 여전히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KB금융 주주
- "채용비리가 회장님 뿐만 아니라 이사님들도 걸려 있어요. 도덕적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는 게 맞다고 금감원에서 물러난 분도 있는데, 지금 본인이 그 자리에서 회의 진행하는 게 맞는 건지 사퇴하는 게 맞는 지 말해보세요."

이에 대해 윤 회장은 송구스럽다며 사과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윤종규 / KB금융지주 회장
- "우선 나름대로 3년 동안 인사의 공정성·투명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에 대해 송구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부끄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반면 대구은행에서는 채용비리가 결국 은행장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대구은행장 직에서 사퇴하겠다"며 금융지주 회장직에 대해서도 "상반기 중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찌감치 채용비리 책임을 지고 이광구 행장이 사임한 우리은행은 조용한 주총을 보냈습니다.

▶ 인터뷰 : 손태승 / 우리은행
- "지주사 전환을 이루고 1등 종합금융그룹을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전 직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하여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크게 높이겠습니다."

은행권의 채용비리 논란이 우리은행장에 이어 대구은행장까지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들며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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