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형 제약사들의 고공성장을 지켜보기만 했던 중소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마이너 제약사들의 '한 방', 박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매출 1000억 원대 규모의 중소 제약사들이 소규모 자본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연구개발(R&D) 규모를 대폭 늘려가고 있습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지난해 발간한 제약산업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10개 상장기업의 매출액은 2011년 11조4372억 원에서 2016년 20조1264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2011년 8.5%에서 2016년 8.9%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유나이티드제약, 부광약품, 현대약품 등 중소 제약사들은 지난해 매출의 10% 이상을 신약 연구개발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제약업계 전체 평균 연구개발 비중이 한 자릿수인 것을 감안하면 꽤 높은 비율입니다.

'개량신약 강자'로 불리는 유나이티드제약은 최근 몇 년간 해마다 2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항혈전제 '실로스탄CR', 기능성 소화불량제 '가스티인CR' 등 개량신약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970억 원, 영업이익 31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
- "(신약이)제네릭은 아니니까…그 쪽도 난이도가 있고 기술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보니까 신약 개발, 연구 개발을 잘 하는 제약사로 이름이 올라가는 편이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썼습니다.

이 회사는 작년 3분기까지 총 225억 원을 신약개발에 투자했는데, 이는 매출 대비 20.18%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오너 3세인 이상준 사장이 총괄대표에 오르며 신약개발 의지를 공표했던 현대약품도 경구용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등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보다 많은 돈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재국 / 한국바이오제약협회 상무
- "국내 시장에서 한계가 있고, 특히 윤리경영과 리베이트 근절에 대한 강도가 강화되고 있습니다…R&D를 통해 차별화된 의약품을 개발하고 해외시장에 나가야 미래가 있다."

절대적 비용으로 따지면 여전히 대형 제약사들과 비교하기 어려운 규모지만, 중소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에 대한 공격적 투자로 장기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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