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분양가가 제한되며 주변 시세 대비 가격이 낮게 책정돼,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불리는 강남 아파트들이 분양을 시작했습니다.
부자들의 놀이터라는 지적이 무색하게, 수만명의 인파가 북새통을 이루며 청약 열기를 입증했는데요.
백가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지난 주말 서울 강남 개포주공 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자이'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5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며 끝이 보이지 않는 행렬을 이뤘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가를 통제하면서 주변 시세 대비 낮은 가격이 책정돼,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로또 청약' 수식어가 붙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성민 / 서울시 강남구
- "위치도 굉장히 좋아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분양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청약을 넣으러 왔습니다. 역세권이고 강남 개포동에 있고 신축이면 기존 주택에 비해서 주거 환경이 좋으니까…"

모든 타입이 9억 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무산되면서 자체 자금 조달 금액이 높아졌지만, '부자들의 잔치'라는 지적이 무색하게 청약 열기는 높습니다.

▶ 인터뷰 : 박윤서 / 현대건설 분양소장
- "강남권에서는 최대 규모인 1천690세대를 일반분양하게 되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1순위에서 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가 공급하고 있는 분양가가 인근 시세 대비 상당히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같은날 견본주택이 개관한 강남의 또다른 주상 복합단지 '논현 아이파크'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도 주말새 틈새를 노리는 방문객 2만여 명이 다녀갔습니다.

▶ 인터뷰 : 강성재 / 논현 아이파크 분양대행사 부장
- "주변 시세가 3.3㎡ 당 4천700만원 정도 되는데 논현아이파크 같은 경우는 4천만 원 초반에 공급하기 때문에 좀 더 합리적이다… 지방 투자자 뿐만 아니라 강남권 거주하시는 분들도 관심을 매우 많이 갖고 있습니다. "

4억~5억 원대의 소형 오피스텔이나 7억~10억 원대의 소형 아파트들로 구성된 이 곳 역시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강남 역세권이자 8학군에 속하는데다, 전용 47㎡ 아파트의 경우 중도금 대출이 40%까지 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지방 소재 아파트와 수도권 오피스텔 등의 청약 미달이 속출하는 가운데 강남 노른자 입지의 분양 쏠림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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