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의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도리어 강남 집값을 천정부지로 부추기고 있습니다.
올 1월 들어서도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 호가는 치솟고 있는데요.
매물은 부족한데 투자 수요는 몰리고 있습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가 강남의 '똑똑한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자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며 되레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57% 오르며 서울 전역을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지정한 8.2대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특히 잠실주공 5단지, 은마, 개포주공, 압구정현대 등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R&C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강남 11개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8억700여만 원으로 8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4년 동안 42%인 2억4천여 만원이 오른 겁니다.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아파트는 전용면적 82㎡ 실거래가가 지난해 1월 15억 원 수준에서 연말 18억6천만 원으로 20% 넘게 뛰었습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84㎡ 실거래가가 같은 기간 12억 원 수준에서 15억4천만 원까지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같은 면적 아파트는 현재 호가가 17억2천만 원까지 올랐지만 매물은 품귀 상태.

▶ 인터뷰(☎) :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 "매도자가 아침에 계약 잠시 지켜본다고 하시네요, 뉴스를 보셨다고. 부동산들이 단속 나왔다고 해서 토요일부터 문을 닫고 있는데 이러다 보면 또 좋은게 나오니까…"

매물은 부족한데, 정부가 강남 아파트 과열 단속에 나서면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몸을 사리는 분위기입니다.

다주택자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상언 / 유엔알컨설팅 대표
- "강남뿐만 아니라 준강남권인 동작구나 과천, 광진구, 마포구, 서대문구까지 현재 서울 전반적으로 매물 부족 상태에 있고요. 다주택자들도 가격이 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현재 매물을 계속 안 내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방 분들까지 서울 상경 투자를 많이 하더라고요. "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과 지방 부동산과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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