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GS건설이 서울의 한 임대주택을 허술하게 지으면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심지어 입주민이 다칠뻔한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고 하는데, 그 현장을 백가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시내 역세권에 SH공사가 GS건설로부터 매입해 공급한 임대주택.

최근에 잇따라 하자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곳 행복주택에 입주한 A씨는 최근 화장실 벽면에 있는 거울형 수납장이 갑자기 떨어져 아찔한 순간을 겪었습니다.

자칫 심하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런 위험은 심심찮게 발생합니다.

그런가하면 직장인 B씨는 건강을 위해 매일 공용계단을 오르내리는데, 계단에서 타일이 떨어져 나간 상태로 수일째 방치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현장을 방문한 결과 B씨의 말처럼 계단의 타일이 떨어져 나간 것은 물론 깨진 조각도 그대로 남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었습니다.

▶ 스탠딩 : 백가혜 / 기자
- "또 다른 통행 계단에도 이렇게 타일이 군데군데 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벽면의 시멘트는 군데군데 벗겨져 있었고, 새 아파트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마감 처리가 허술했습니다.

앞서 GS건설은 지난해 2천 세대가 넘는 대단지를 조성해 이 중 국민임대 배정 물량을 SH공사에 매각했고, 신혼부부나 청년층을 위한 행복주택 등 임대주택이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입주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곳곳에서 하자가 발견된 것입니다.

GS건설 관계자는 "워낙 대규모 단지이다 보니 하자 발생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며 "분양주택과 임대주택 종류에 관계없이 곧바로 보수 관리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특별히 임대주택이라고 해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아니라는 설명.

전문가들은 종종 하자가 발생할 수 있지만, 1차적 책임은 시공사에 있으므로 건설사들이 공사에 세심히 신경써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임대주택은 공실률이 잘 발생 안 해요. 월세만 잘 나오면 되니까 분양주택만큼 고급 자재로 잘 짓지 않아요. 건설사들이 처음부터 지을 때 고급스럽진 않을지언정 시설을 잘 갖추고 짓지를 않아요, 건축비를 적게 들인다는 얘기죠."

한편, SH공사 측은 "매입형 임대주택의 경우 입주 기간이 얼마 경과하지 않았을 경우 작은 하자는 건설사가 처리한다"며 "큰 하자이거나 분쟁 소지가 있으면 자신들이 책임지거나 분담한다"고 말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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