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여전히 혼조세로 마감됐습니다.

미국 증시는 빅이벤트 데이를 맞아 비교적 무난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날 코미 전 FBI 국장의 의회 청문회가 전 세계의 이목을 끈 가운데 예상과 다른 큰 한방 없이 당초 알려진 사실을 확인하는 데 그치면서 증시는 큰 충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보좌관 수사 중단을 압박하며 임기보장을 카드로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폭로가 있었지만 이미 언론에 알려진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트럼프 측에서는 사건 일체에 대해 부인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동력이 다시금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금융주가 가장 크게 반등했고 기술주가 여전히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에너지와 헬스케어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다우지수는 0.04%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0.03%, 나스닥 지수는 0.39% 각각 상승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ECB 통화정책회의와 영국 총선이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기준금리는 동결됐고 당분간 양적완화를 지속하며 테이퍼링 논의는 없었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다만, 발표된 성명서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문구가 삭제되면서 사실상 긴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습니다. 영국 총선 출구조사 결과 보수당이 과반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이 제기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을 위축시켰습니다. 국제유가까지 연이틀 하락 하면서 유럽 증시 전반적으로 상승 동력이 약화된 모습이었습니다. 영국 증시는 0.38% 하락했고 독일은 0.32% 상승, 프랑스는 0.02%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우리시장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순매수 덕분에 무난한 상승장을 나타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장막판 코스피 시장 대거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했고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640억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종목과 일부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코미 전 국장 청문회, ECB 통화정책회의, 영국 총선 등 빅이벤트 데이를 비교적 무난하게 마무리 한 만큼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주 미국 FOMC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스피 시장의 경우 IT섹터를 제외한 나머지 수출업종들의 조정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국제유가의 반등 움직임도 잘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추세 상단이 돌파되고 연중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IT 업종을 필두로 한 업종별 순환매를 주목하면서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는 중소형주 쪽으로의 집중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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