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대되고 1금융권을 주축으로 대출을 축소하면서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사업도 주춤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해외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인데, 최근 잇달아 대형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금융권 대출이 가로막히자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사업을 축소하며 대안으로 해외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과거 저가수주로 건설사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됐던 해외사업장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란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들이 쏟아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에게 도약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앞서 대림산업과 SK건설 컨소시움은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사업의 본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주말 착공에 나섰습니다.

이번 사업의 규모는 우리 돈으로 3조2천억 원 규모로, 참여회사들이 시공뿐 아니라 자금조달과 운영까지 맡게 돼 추후의 수익도 보장받습니다.

이어 지난 12일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이란 사우스파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에 참여하는 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사업규모는 약 3조8천억 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3조2천억 원, 현대건설이 6천억 원을 수주했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해외 신규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58% 증가한 13조3천700여 억 원"이라며 "기존에 역량을 집중했던 중동시장에서 벗어나 신시장으로의 사업 진출도 꾸준히 진행하고 현지 네트워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대림산업은 2조2천억 원 규모의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 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SK건설도 지난 주말 총 4조1천억 원 규모의 이란 가스복합화력소를 건설·운영하는 민자발전사업을 따내며 이란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됐습니다.

SK건설은 이란 가스복합화력발전사업 특수목적법인인 '유니트 인터내셔널 에너지사'의 지분 3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밖에 최근 이란 현지언론은 대림산업이 1조9천억 원 규모의 '박티아리 댐' 수주를 추진중이라고 전했는데, 대림산업측은 "설계나 세부 조건들과 관련된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연이은 건설사들의 이란 수주소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역무가 동반되는 프로젝트 성격상 양호한 마진확보 가능성이 높다"며 "이란이 중동국가 중 눈에 띄게 초기단계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는 점에서 발주 여력이 큰 신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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