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LG생활건강은 10여년간 공격적인 M&A로 급성장했는데요.
하지만 실패사례도 적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지난해엔 업계 1위 브랜드 더페이스샵이 이니스프리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화장품 사업의 성장세로 지난해 사상 첫 매출 6조 원대 진입에 성공한 LG생활건강.

연간 영업이익도 사상 첫 8천800억 원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1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도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코카콜라를 시작으로 연이은 인수합병을 통해 LG생활건강은 급격히 덩치가 커졌습니다.

차석용 부회장의 지휘아래 16개의 크고 작은 M&A가 이뤄졌고, 그 사이 매출과 주가는 크게 뛰어올랐습니다.

성공적인 M&A를 연이어 이끌었다는 평가지만, 호실적에 가려진 실패 사례도 만만치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1년 550억 원에 인수한 보브의 경우 브랜드 가치가 반토막이 났다는 평가입니다.

LG생활건강은 당시 색조화장품 분야 경쟁력을 위해 인수했는데, 신통치 않았고 이듬해인 2012년 색조 화장품 브랜드 VDL을 론칭했습니다.

이후에도 색조 화장품 ODM업체인 제니스를 추가로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또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2013년 210억 원에 인수한 캐나다 바디용품 브랜드 프루츠앤패션의 경우 인수 후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또 다시 적자를 기록하며 결국 LG생활건강은 유상증자를 통해 179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성공적인 인수로 평가 받던 더페이스샵도 최근들어 고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기준으로 더페이스샵은 업계 1위 자리를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에 내줬습니다.

특히 이니스프리가 주력 제품을 자회사로부터 받고, 매장당 수익성도 높아 영업이익률 차이는 두배 이상 납니다.

공격적인 M&A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LG생활건강.

하지만, 기존 사업들 부진이 나타나고 있어 인수 후 내실 다지기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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