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LIG손해보험은 지난 2015년 LIG그룹을 떠나 KB금융의 품에 안겼습니다.
매각 당시 구자원 LIG그룹회장 등 대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손을 떼면서 LIG손보가 보유중이던 범LG물량의 이탈 우려가 제기된 바 있었는데요.
최근 LIG손보 후신인 KB손보에서 LG와 GS등 범LG가의 물량 이탈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KB손해보험KB금융으로 인수되기 전인 LIG손해보험 시절 3천억 원에 달하는 범LG그룹 보험가입 물량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범LG그룹의 일반보험 덕분에 LIG손보의 일반보험 시장점유율은 원수보험료 점유율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후 매각 진행과 함께 범 LG그룹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당시 LIG손보는 이에 대해 GS와 LS그룹 등 범LG그룹 물량 확보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범LG그룹으로 분류되는 LS산전의 기업보험에서 LIG손보의 후신인 KB손보 외에 다른 보험사가 참여하는 등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LS산전은 과거 2014년까지 LIG손보와 LIG생명보험의 단체상해보험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2015년부터는 LIG손보와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DGB생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습니다.

KB손보는 타 손보사에 GS칼텍스의 기업보험 가운데 일부를 뺏긴 것으로 알려지는 등 과거 LIG손보가 차지하던 범LG그룹의 물량이 줄고 있는 상황.

KB손보 관계자는 "단체상해보험의 담보구성을 다양하고 경쟁력있게 꾸미기 위해서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반면 보험업계가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다릅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KB손보가 KB로 인수되면서 LG그룹의 계약만기 물량을 가져가기 위해 손보사들이 치열한 경쟁에 나섰고 이탈계약이 상당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범LG그룹 오너일가의 친인척 관계가 사라지자 다른 손보사들이 저가의 경쟁력있는 보험을 제시하면서 계약을 뺏고 있다는 겁니다.

KB손보의 범LG물량은 일반보험의 30%에 달하기 때문에 이런 추세가 LG전자 등 주력 LG계열사로 번질 경우 KB손보의 손실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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