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미국 증시는 마틴루터 킹 데이를 맞아 휴장했습니다.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증시는 휴장에 나섰지만 그의 정책방향과 노선에 대한 끊임없는 노이즈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증시가 최고점 부근에서 횡보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교차하고 있는 구간으로 보여집니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 되면서 17일 예정되어 있는 영국 메이 총리의 연설에 모든 자본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국은 12일 연속 사상 최고치 랠리가 마감됐습니다. EU 단일시장과의 모든 관계를 끊는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언급 여부에 따라 유럽 및 글로벌 증시 전체 투자심리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니케이 지수는 엔화 강세 전환으로 1% 이상 하락했고 상해증시는 장중 2% 넘게 급락, 선전 지수 역시 장 후반 6% 넘는 낙폭을 기록하면서 상당히 큰 변동성을 나타냈습니다. 장 막판 연기금 창구로 추정되는 물량의 매수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중소형주들의 급등락 흐름은 당분간 예의주시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리증시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 속에 양대시장 모두 조정을 받고 마무리했습니다. 장초반부터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구속 기소 여부가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IT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흐름을 보였습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종목들이 하락을 주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또 다시 950억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트럼프 취임으로 전 세계 자본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입니다. 오너 리스크로 인한 부침현상은 일시적인 조정을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중장기 업황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17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중국 주석으로는 처음으로 다보스포럼(WEF)에 참가해서 기조연설을 진행합니다. '세계화'를 주제로 연설하는 시진핑 주석이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울부짖고 있는 트럼프와의 관계설정에 어떤 화두를 내놓을지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