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춘호 회장은 롯데에서 떨어져나가 오늘날의 농심그룹을 일궜습니다.
농심그룹은 현재 신춘호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실질적인 경영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계자들의 경영 성적표는 아직까지는 썩 신통치 않은 것 같습니다.
농심가 삼형제의 경영 성적표를 장남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라면업계 점유율 1위 기업 농심.

신춘호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농심의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농심홀딩스로 지분율이 32.72%입니다.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을 36.88% 보유하고 있고, 쌍둥이 동생인 신동윤 부회장이 지분 19.69%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신동원 부회장은 국제담당 임원을 거쳐 2000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는데 중국과 미국 등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수 점유율 감소와 백산수 사업의 적자는 해결해야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백산수 생산법인인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순손실 17억원을 기록했고,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농심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3.6%에도 미치지 못해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쌍둥이 동생인 신동윤 부회장은 포장지 공급업체인 율촌화학을 이끌고 있습니다.

율촌화학은 계열사 농심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포장사업부문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생산 설비 증설에 따라 늘었던 투자 비용도 줄어드는 추세이고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4년 14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5년 221억원으로 늘었고, 2016년은 3분까지 영업이익이 24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2013년 368억원의 수준의 영업이익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농심 기반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고려하면 뚜렷한 성장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삼남인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의 최대주주입니다.

메가마트는 부산·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운영 중인데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급감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도 1.64%로 2015년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이 3.12% 였던것과 비교해 크게 줄었습니다.

유통업의 경쟁심화 등으로 울산점의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메가마트는 1천650억원을 들여 KTX 울산역 인근에 삼남복합물류단지 조성을 진행 중으로 올해도 700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재무 부담도 더해질 전망입니다.

재무지표 상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안정적인 농심그룹이지만 2세들이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장남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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