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을 통해 이슈를 점검해 봅니다.

‘구조개혁 종결자’를 자임했던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3일 취임 1년을 맞는다. 유 부총리는 취임 초부터 지금 까지 겹겹이 쌓인 각종악재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각종 경제 이슈들과 싸워왔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수출 급감, 가계부채 등이 있었고, 재임기간에는 조선 및 해운 구조조정, 영국의 브렉시트, 북한의 핵실험, 트럼프 후보의 미 대통령 당선 등 경제적 충격여파는 계속됐다. 구조조정 등 현안 해결 과정에서는 경제 컨트롤타워인 유 부총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거나 실기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본인이 시인하듯 3% 성장을 지키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대통령 탄핵이후 더 존재감이 돋보였다. 그래서 세간의 평가가 극단으로 갈리는 만큼 실제 그의 평가도 공(功)과(過)가 분명히 갈린다.

유 부총리의 지난 1년 동안의 성과라면 꺼져가는 경기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취임 직후 당시 수출액은 1년 전과 비해 18.5%나 감소했고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 직후라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었다. 그는 즉각 재정을 조기 집행했다. 이후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며 조선ㆍ해운업의 지역 위주로 실업 문제가 불거졌고, 영국의 브렉시트가 터지자 지난해 6월,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한 20조원 이상의 재정 보강을 단행해 경기 부양에 들어갔다. 그런데도 불확실한 경기 흐름이 이어지자 각종 소비 유도정책과 함께 4분기 10조 원 이상의 재정 추가 집행을 결정했다. 지난해 성장률을 2%대 중반대로 추정되지만 유일호 경제팀의 재정 보강이 없었다면 이것보다 어려웠을거라는 평가다 많다.

반면 유 부총리의 리더쉽 부재는 재임기간 내내 논란이 됐다. ‘구조개혁 전도사’를 자임하며 강력한 구조개혁을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지만 정국 혼란과 맞물려 결국 실패했다. 또 세계 7위의 한진해운 법정관리 행을 결정하고도 예견된 물류 혼란에 대처를 못해 정부부처가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이자 1년도 안된 작년 하반기부터 교체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교체대상에서 대통령 탄핵사태이후 다시 부총리를 부활한 이후부터는 오히려 더 예전보다 존재감이 많이 돋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온갖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무색무취한 유 부총리의 성향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적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 상황에서는 무리한 정책 추진보다는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면서 대내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유 부총리의 ‘조용한 존재감’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경제부총리 취임 1주년,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오늘의 화제의 인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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