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호무역주의 본색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국 자동차 기업들을 거세게 압박하는 모습인데요.
이같은 압박에 못이겨 포드 자동차는 멕시코 공장 설립계획을 결국 철회했습니다.
올해 본격적으로 멕시코 공장을 가동하게 되는
기아차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김정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멕시코에 16억달러를 들여 짓기로 한 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 공장 추가 설립을 취소한 대신 포드는 본국의 미시건에 자율주행과 전기차를 위해 7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상황.
포드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내에서 3천500개의 일자리를 확보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포드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업계에서는 포드가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에 백기를 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포드가 소형차 생산 공장들을 모두 멕시코로 옮기고 있다며 수차례 비판해왔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트럼프는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또 다른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차를 만들거나 아니면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압박을 강화했습니다.
관세부과 방침이 현실화 될 경우 GM도 큰 타격을 입게 돼 포드와 같이 자국 정부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트럼트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때리기'를 본격화하는 모습인데, 올해 본격적으로 멕시코 공장을 가동하게 되는
기아차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아차는 올해 멕시코 공장에서 K3를 주력으로 생산해 생산물량의 80% 이상을 북미로 수출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잇따라 포드와 GM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기아차에게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기아차는 아직까지 미국의 관세 관련 정책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한 뒤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매일경제TV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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