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나선 인수후보자들 가운데 적격후보자 선정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내일(30일)부터 후보자들의 우리은행에 대한 실사가 진행됩니다.
오는 11월 11일 본입찰 전까지의 실사 과정에서 옥석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은행의 지분 인수를 위한 예비 적격인수후보자, 숏리스트 선정이 사실상 완료됐습니다.

인수의향서, LOI를 제출한 후보자 18곳 중 영국계 사모펀드인 CVC캐피털파트너스와 중동계펀드 2곳이 탈락했습니다.

재무적투자자로 나섰던 CVC캐피털이 인수 후 앞으로의 '경영계획을 5년마다 상의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제시한 점이 매각측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한 곳은 중동계 펀드로 실체가 불분명하고 자금의 출처가 정확치 않아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우리은행의 매각을 추진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 두 곳에 탈락 사실을 통보했으며 부족한 내용을 보완할 것을 제시했습니다.

CVC캐피털파트너스의 경우 최대지분을 8%까지 매입할 의사를 나타낸 만큼 매각측에서는 놓치기 아까운 후보자로 여기고 있는 까닭에, 인수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다른 후보자들의 적격성에는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인수후보자 가운데 한화생명, 동양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오릭스금융그룹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모투자펀드입니다.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 연기금은 입찰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사모펀드 등을 통해 인수전에 간접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숏리스트 선정 후보자들은 오는 30일부터 우리은행의 실사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1천만 원 가량의 비용으로 우리은행 데이터룸을 통해 각종 정보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수후보자들의 옥석 가리기는 IB와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 자문사 선임을 통한 실사 과정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사 비용이 수억 원대에 달하는 등 비용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LOI 제출 후보자 중 이 단계에서부터 포기하는 곳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전략적투자자로 나선 한화생명은 몇 군데의 자문사를 놓고 고민중이며, 동양생명은 선정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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