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은 이제 4, 50대가 의무적으로 받는 의료서비스가 아니다. 최근 젊은 층 암 발병률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전체 암 환자의 10% 이상이 2,30대 암 환자일 정도이다. 지난 9일 국립암센터에서 발표한 7대 암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의 경우 만20세 이상의 여성은 3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을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젊은 층 암 발병률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예방의학이 중요시되면서 건강검진 대상이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통계에 따르면 20세~39세 검진비율이 2011년 17.64%에서 2013년 20.57%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직장검진의 활성화 등 사회적 제도의 변화도 2,30대 검진비율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만 젊은 층의 불규칙한 생활습관 및 과도한 스트레스 등 원인으로 특정 질환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스스로 필요함을 느껴 검진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대부터는 매년 혈액검사, X-선 촬영 등 기본검진을 권장하고 있다. 남성은 흡연 및 음주 등의 요인으로 흉부X선, 위내시경, 복부 내시경 검사를, 여성은 필요에 따라 자궁경부 및 유방 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권장하고 있다.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유방 자가 검진을 통해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40세 이상 여성은 2년마다 유방촬영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은 치밀 유방이 많으므로 유방촬영만으로 검사가 불충분할 수 있어 유방 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이라면 매년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권장하고 있으며 만30세 이상 여성은 2년마다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정 질환 환자 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관련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강남지부 정한영 내과 과장은 “대장암은 특히 가족력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50세 이상부터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가족성 용종증, 대장 용종 등이 있다면 2,30대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전했다. 또한, “만성위축성위염, 악성빈혈, 장상피화생 등이 있다면 위암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1년마다 위암 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만 40세 이상은 증상이 없어도 1~2년 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정한영 과장은 “최근 환경적인 요인과 젊은 층의 왕성한 사회생활 등의 요인으로 40대 중후반에 주로 초기 진단을 받던 고혈압 등 성인병이 20,30대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과체중 혹은 과도한 스트레스, 가족력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20대부터 정기적인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라고 전했다.
검진 시기에 관련해서 정한영 과장은 “국가건강검진은 검진 대상자가 검진을 연말로 미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0월~12월에 전체 검진 대상자의 40% 이상이 몰린다. 이때는 검진 예약도 쉽지 않고 대기 시간도 오래 걸린다. 만족도 높은 검진을 위해 봄, 여름에 미리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조언했다.
[ 매경헬스 서정윤 기자 ] [ sjy1318s@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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