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특보]한국 통화가치 신흥국 중 최고 원화강세 가속화되나?

4월 환율 하락이 커지며 결국 원화가치가 주요 신흥국 가운데 달러대비 가장 큰 절상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계속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까요?

대신경제연구소 문남중 연구원과 살펴봤습니다.


질문1. 얼마나 많이 오른건가요?

-지난 4월 30일 원달러 환율은 1,030.10원까지 하락해, 5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경신했는데요.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의 강세 폭은 다소 컸습니다.

특히,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1,030원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 마저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요.

4월 한달을 놓고 보면 원화가치가 2.96% 절상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이며, 지난 4년간 강하게 지지됐던 1050원선이 붕괴됐습니다.

이러한 원화 강세는 1) 실물쪽에서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 3월 하순부터 국내 주식, 채권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유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질문2. 신흥국의 통화 가치에 비교해본다면요?

-4월은 3월에 이어 전반적으로 신흥국 통화 강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3월 중 강세 폭이 가장 컸던 인도 루피(INR), 인도네시아 루피아(IDR)는 4월 중 약세 폭을 확대하며 여타 신흥국 통화와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흥국 내 물가가 여전히 불안정한 가운데, 선거 이슈가 큰 두 국가인 만큼 일부 차익실현이 나타나면서 월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가장 우려했던 두 가지 이슈인 Tapering 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는 상당부분 선반영되면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재유입되고 있습니다. 저평가 된 신흥국 통화 및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증거인데요.

펀더멘털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신흥국들의 경우, 달러 강세가 주춤한 틈을 타 일시적인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완만한 환율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 전망입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신흥국 자산으로의 자금유입 수혜를 받으며 단기적으로 강세 압력이 클 전망입니다.

한편 금년 1월말에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 등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이들 이머징마켓의 금리인상은 높은 물가 요인도 있지만, 더 크게는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현재 이들 국가들은 경기둔화와 높은 물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장기적으로 이머징마켓 통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질문3. 달러 약세도 좀 완화될까요? 1일 발표한 FOMC 회의 결과는 어떤 내용에 주목해야하나요?

- 4월 FOMC 이후 발표된 성명서에서 연준의 경기 판단은 크게 바뀌지 않았으며, 1분기 성장세 둔화는 기상악화라는 일시적 요인에 크게 좌우됐으며, 경기는 점진적인 개선세가 유효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연준은 5월부터 증권 매입 규모를 기존의 550억달러에서 450억달러로 100억달러를 추가 축소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매 FOMC마다 증권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씩 줄이는 현재의 속도라면 QE3는 4/4분기에 끝나게 될 것으로 보이고, 정책금리 인상 시기 논란이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 3월 정례 FOMC 후 기자회견에서 옐런 연준의장이 밝혔듯이 정책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중반경으로 예상되고 현재 실업률 하락에도 저조한 경제활동 참가율과 임시직에 집중된 일자리 증가 등 고용의 질적 여건은 상당히 미흡해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지기 전까지는 연준은 상당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전망입니다.

1분기 성장세 부진에도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3월부터 나타나고 있는 경제지표 회복으로 미 주식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르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4분기 중 미국경제 성장세가 회복되면 약달러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질문4. 원달러 환율 5월 흐름은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모멘텀 둔화와 함께 공급 부담에 따른 원/달러 환율은 1030원을 하회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지만, 5월 흐름은 미국의 경기 개선, ECB 추가 완화 가능성으로 미달러의 힘겨운 반등 시도에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점진적이긴하나 올해부터 진행되고 있는 양적완화 축소는 하반기정도에 마무리가될 것으로 보일 것을 고려하면, 달러화의 추세적강세는 유효합니다.

또한 테이퍼링이 완료가 되는 하반기 시점이 되기전에도, 미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테이퍼링 규모가 점차 축소되는 과정속에서 기준금리인상가능성은 수시로 제기될 것입니다.

이에 작년 하반기부터 80선을 중심으로 형성된 박스권은 당분간 유지될수 있겠으나, 조금씩 지지력을 높이며 하반기의 달러화 강세 모멘텀에 대비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원/달러 환율의 하단은 평균적으로 1020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1020원에서 1050원 사이의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주영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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