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호와 효성그룹이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줘 경제민주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모든 거래를 수의계약으로 맺는가 하면, 회장의 친인척 회사에도 매출을 밀어줬습니다.
김유경 기자입니다.


【 기자 】
금호산업금호석유화학·아시아나항공은 상장 계열사에 올해 1분기에만 19건의 상품·용역거래를 발주했습니다.

계열사 발주를 통해 일으킨 매출은 1천300억원이 넘었으며, 모든 거래는 공개경쟁계약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맺었습니다.

비상장 계열사들도 지난해 30번의 계열사 거래를 통해 4천2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역시 모두 수의계약으로 성사시켰습니다.

계열사 간 수의계약을 통해 일감을 몰아주는 행위는 공정거래법 23조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 인터뷰(☎) : 도건우 / 2040미래연구소 소장
- "대기업에 있어 하도급·계약상 문제는 공정거래법 상에 위반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특히 상장기업의 경우 주주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합니다."

효성그룹도 대규모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경제민주화에 역행하고 있긴 마찬가지입니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13개 비상장 계열사와 25건의 거래를 통해 3천800억원의 내부 매출을 올렸습니다.

계열사인 엔에이치씨엠에스의 경우는 지난해 매출 100%를 계열사 거래를 통해 일으켰고, 신동진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내부 거래였습니다.

특히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과 사촌 송성진 대표가 경영진으로 있는 효성트랜스월드에는 매출의 93%나 밀어줬습니다.

공생과 상생 정신을 잊은 일부 대기업들의 경영행태가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 정부와 국민의 목소리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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