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이 대출금리 하한 제도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 증시에 중국의 영향력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번 조치는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번 중국 대출금리 하한폐지는 그 해석에 따라 시장 대응이 달라지는 중요한 이슈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치가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해 그간 유지해온 통화정책을 일부 변화시키는 것이냐 아니면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조치이냐에 따라서 시장 대응은 상당히 많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경기둔화 우려를 잠재우려는 것보다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앞당기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중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이번 조치의 수혜자는 엄청난 고금리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계기업들이 아니라 제한적인 우량기업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리 자유화는 금융기관에게 위험을 부담하라는 것인데 금융기관이 신용도가 낮은 한계기업들에게 자금을 공여하는 위험을 감수할 까닭이 없다.

결국 이번 대출금리 하한폐지의 실질목표는 그림자 금융을 비롯한 부실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통한 경제개혁에 있다고 봐야 한다. 중국 정부는 단기적 경기부양 보다 1990년대 후반 리펑총리의 구조조정으로 2000년대의 고속성장을 이뤘던 경험을 정책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이런 정책 기조는 한국 경제에 기존의 중간재 위주의 대중 수출 축소, 완성품 위주 고마진 제품의 확대로 방향 전환을 요구하게 되고 증시의 중국 수혜주도 중간재 위주에서 최종제품 위주의 종목군으로 변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 지난 주말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로 아베노믹스 우려가 커진 상태에서 중국의 리커노믹스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변수도 떠올랐는데 이 두 가지를 두고 봤을 때 우리 투자자들, 앞으로 어떤 투자전략 세워야 할까? 주목해야 할 업종, 종목이 있다면?

자민당의 일본 참의원 선거 승리로 아베노믹스는 2016년 까지 시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베노믹스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데 일방적으로 한국경제에 불리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당장 아베노믹스의 강화로 엔화의 약세가 심화되고 그 피해를 한국 기업들이 다 떠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그런데 아베노믹스가 순항하고 그 결과 일본경제가 성장동력을 회복한다면 엔화는 당연히 강세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 단기적으로도 일본은 소비세 증세 문제가 있어 내수 부양이 시급한데 엔화 약세는 내수를 위축시키므로 선거 이후 엔화 약세는 속도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더 많다.

중국은 해안 지방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는 일단락됐지만 내륙과 서부 개발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아베노믹스와 리커노믹스라는 한국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인접국의 경제 정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전략은 겉으로 보이는 거시변수에 좌우되지말고 유연해지고 기본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중국에 중간재 수출이 줄어드는 것은 중국 성장 둔화에 따라 대규모 투자가 줄어드는 것에도 원인이 있지만 중국 기업의 공급능력 확대와 기술력이 향상이 더 큰 이유다.

따라서 경쟁력 우위를 통해서 엔화 약세의 불리함이나 중국과 같은 시장 축소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종목들 중심의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한 종목군으로는 중국 스마트폰업체 납품 기업, 미국과 독일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자동차부품사, 중국향 유제품 및 유아용품 업체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3. 최근 우리 증시에서 조선주, 건설주, 화학주의 상승 흐름도 돋보이는데 이들 업종은 사실 투자자들에게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았던 업종이다. 최근에 이렇게 상승 흐름을 보이는 배경은 무엇이고 향후 전망, 그리고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최근 조선,건설,화학주의 상승흐름이 돋보인다. 2분기 실적에 대해 큰 기대가 없던 상황에서 이런 흐름이 나타났는데 향후 투자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그 배경에 대한 이해와 전망이 필요하다. 조선주들은 유로존이 긴축에서 성장으로의 이동과 그에 따른 유로존 경기회복을 겨냥한 독일과 그리스선사의 신조선 발주, 선가 바닥론과 연이은 수주를 기폭제로 상승흐름이 나타났다.

화학주들은 중국내 일부 화학제품 재고감소와 태양광, 이차전지 등 제품믹스군의 호전과 호재 출현으로 상승움직임이 나타났는데 중국의 대출금리 하한제 폐지로 어제 업종 대부분이 상승을 보였다. 건설주들은 실적부진과 해외수주 부실의 우려가 남아있음에도 추가 하락위험 감소 의견과 정부의 취득세 인하 방침이 상승을 이끌어 냈다.

여기에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일부 운용사들이 이들 일부 종목군에 대해 가치주 수준까지 가격이 하락했다며 매수에 나선 것도 투자심리 호전에 영향을 주었다. 어떤 업종이 턴어라운드 할 경우 먼저 움직이는 것은 가격인데 상승 초기에 가격은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그만큼 주가의 변동성도 크다. 조선주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화학주의 경우 그간 낙폭이 깊었던 만큼 추가상승도 가능하지만 실적 개선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아 제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건설주의 경우 취득세 인하 효과로 기대되는 부분이 많지 않고 아킬레스건인 해외수주의 수익성 정상화 여부가 관건이다.

향후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전략은 상승 시균형잡힌 제품구성과 실적개선 등 재료가 중목되는 종목으로 압축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4. 최근에는 또 종목 장세가 활발히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종목 장세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전통적으로 7~8월 여름장은 종목장세가 활발했다. 수급을 기준으로 볼 때 주식은 기본적으로 순환매입니다, 많이 올랐다는 것이 가장 큰 악재이고 많이 빠졌다는 것, 많이 싸보인다는 것이 가장 큰 호재이다. 종목 장세는 지수가 국내외 거시변수 때문에 혼조세를 보이고 대형주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쳐 주도주형성이 안되는 틈새를 수급 호전을 기반으로 종목별 강한 흐름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상반기를 지난 시점에서 하반기의 긍정적 전망을 바탕으로 시세의 흐름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종목장세 대응은 요점은 순환매의 흐름을 미리 추정해 길목 지키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여름들어 전력수요가 급증하면 스마트그리드를 생각해 볼 수 있고 더 나아가 절전능력이 뛰어난 LED주의 상승을 예상해 보는 것이 그것이다. 지나치게 멀리 있는 재료가 아니라 당시의 상황과 관심사 등에서 종목군별 흐름을 유추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목장세에 대한 대응을 말씀드리는 것은 펀드멘탈과 유리된 단기매매를 권하는 것이 아니고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여름철 종목장세에서 하반기 주도주군의 흐름을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 투자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방법의 하나로서 소개하는 것이다.



5. 이번주 역시나 관심은 대형주 실적발표에 쏠려있다. 이번주 증시 전망과 그에 따른 오늘장 투자전략. 세워주시죠.

이번주 코스피 흐름은 하단 1840 상단 1920의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대형주들의 실적발표가 이번주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2분기 실적장세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고 그만큼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서 종목별 변동성이 커질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이익 추정이 상향됐던 종목들 보다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던 종목들이 추가적인 이익 감소가 없을 경우 반등 흐름이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1900선 대기매물 공방으로 지수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지만 빠른 테마주의 순환으로 종목장 가능성이 큰 날이다. 태양광, LED, 전기차, 중국소비 등 종목장에 유연한 대응과 대형주의 압축 매매로 대응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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