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부진한 실적과 함께 최근 회사 부동산 매각 과정에서 공무원에게 수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던
KT&G.
민영진 사장은 15억 원에 달하는 강남 아파트를 사택으로 구매해 가족들과 거주하는 혜택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서환한 기자입니다.
【 기자 】
실적 악화에도 연봉을 3배 올리며 20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간
KT&G 민영진 사장.
확인 결과 민영진 사장은
KT&G 명의로 지난해 2월,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를 14억6,000만 원에 구입해서 가족들과 거주 중입니다.
연 4천 만원에 육박하는 해당 아파트의 월세 비용과 수 천만원의 인테리어 비용까지 고려하면 민 사장은 1억 원 정도의 혜택을 받은 셈입니다.
회사 측은 "회사 근처에 사택을 구매해 사장과 가족들이 거주 중"이라며 "문제되는 점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문이 가는 점이 많습니다.
우선 꼭 사택을 구입했었어야 했냐는 것이 의문이 제기됩니다.
민 사장은 이미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 전세로 거주 중이었던만큼, 회사 근처 사택 구매 타당성이 떨어집니다.
지난해 연봉만 23억 원이고, 보유 자산도 수십 억원에 달하는 상황.
사택을 구매한 시점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올해 2월 임기가 끝날 예정이던 민 사장은, 임기가 1년 남은 2012년 2월 사택을 구매합니다.
만일 사장이 변경되면 어떻게 할 계획이었냐는 질문에
KT&G 측은 "새 사장이 사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팔았을 것"이라고 실토합니다.
▶ 인터뷰(☎) :
KT&G 관계자
- "(기자 : 사장님이 만일 바뀌셨는데 새로온 사장님이 삼성동 사택이 싫다고 하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럼 그 집을 처분을 해야죠. "
집 값도 1년 사이 2억 원 이상 떨어졌습니다.
회사 실적도 악화일로입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씩 줄었습니다.
연봉은 3배 늘리고, 사택까지 이용하며 '혜택'을 누려온 민영진
KT&G 사장.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등 임원진이 실적악화를 우려, 연봉 30%를 자진 반납키로 한 것과 대비됩니다.
M머니 서환한입니다. [bright86@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