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M머니 증권광장 (10시~12시)
■ 진행 : 강태호 아나운서
■ 출연 : 이나연 머니국
【 앵커멘트 】
지분 현황 간단히 정리한다면?
【 기자 】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는 현대로지스틱스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친 우호지분은 42.09%다. 2대주주인 쉰들러 홀딩스 아게는 현재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쉰들러는 세계 2위 엘리베이터 업체로 지난 2006년 KCC로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5%를 매입한 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오고 있다. 현정은 회장의 어머니 김문희 씨는 7.2%의 지분율을 차지하고 있다.
【 앵커멘트 】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 분쟁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은데, 2006년 당시에도 쉰들러는 "경영권에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밝혔었는데, '쉰들러 소송' 얘기만 나오면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요동쳤다. 어떤 내용인지?
【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쉰들러 회장은 서로 북한 금강산과 스위스로 초청할 정도로 사업 상 돈독한 파트너였지만 2010년 이후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분쟁을 심화시킨 도화선은 2011년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제기한 '회계장부 열람청구 소송'인데, 쉰들러는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에 대한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현대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현대상선을 지원하고 있고, 이는 곧 현대엘리베이터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며 회계장부를 통해 이를 확인해야겠다고 주장했다. 이를 법원이 기각하자 쉰들러는 이사회 의사록 공개 청구와 파생상품 계약 연장 금지 요청도 냈다.
실제로 자금적 여유가 많지 않은 현대그룹은 경영권방어를 위해 국내외 재무적투자자들을 우호지분으로 끌어들여 파생상품 계약을 맺고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해 현대상선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의 주장을 지나친 경영 간섭과 적대적인 M&A 시도로 봤다.
이번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도 쉰들러는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자회사 현대상선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반대했고, 현대엘리베이터는 정상적인 사업 투자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간 경영권 분쟁 이슈가 시장에 나올 때 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영권 이슈가 주가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악재일 가능성이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까지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 부문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엘리베이터 인수 시도를 포기할 수 있지만, 투자자로서 권리는 주장하겠다"는 쉰들러의 입장 차가 커 양측의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