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7일 삼성전자 성장성 우려에 따른 외국인의 투매로 한달 반만에 1920대로 밀렸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5.34포인트(1.80%) 내린 1923.85로 장을 마쳤다. 이는 4월23일 1918.63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한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로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이 촉발됐다. JP모간은 이날 삼성전자의 갤럭시S4 모멘텀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210만원에서 190만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여파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정보기술) 관련주를 투매했다.

미국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호조로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부터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심상치 않으면서 코스피 지수는 하락 출발했다. 오후 들어 하락폭을 축소하는가 싶던 코스피 지수는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키워 1920대로 떨어졌다.

거래량은 3억3719만주로 전일 3조4050만주에 부합했으며 거래대금은 5조4348억원으로 전일 4조5417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사흘만에 ‘팔자’에 나선 외국인은 932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2011년8월10일 1조2759억원 이후 최대 매도 규모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6945억원을 팔아치워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5573억원을 사들이며 이틀째 순매수세를 지속했고 기관은 3516억원을 순매수, 나흘만에 매수 전환했다. 투신과 연기금이 각각 1530억원, 640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210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2160억원 순매도 등 전체 194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 중에서는 전기전자가 5.05% 급락했으며 의료정밀이 4.82%, 제조업 2.53%, 전기가스업 1.34%, 철강금속 1.06%, 증권 1.75%, 은행 1.42% 하락했다. 섬유의복 운수창고 등이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9만4000원(6.18%) 하락한 14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 2월7일 142만원 이후 4개월래 최저치로 하락률은 지난해 8월27일 애플과의 특허소송 여파로 7.45% 급락한 이후 10개월만에 최대다.

엔/달러 환율이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96엔대로 내려 거래된 가운데 현대차 현대모비스는 각각 1% 넘게 빠졌으며 기아차도 하락 마감했다.

NHN이 2%대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LG화학 한국전력 SK텔레콤 포스코 등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KB금융 등이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남북대화 재개 여파로 대원전선 신원 선도전기 현대상선 인디에프 등 남북 경협주가 대거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총 17개 종목이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상승종목은 275개로 집계됐다. STX팬오션이 이날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STX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총 6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중공업 등이 9~13%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보합 종목은 98개였다.

지수선물 또한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급락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6월물은 5.45포인트(2.12%) 내린 251.1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3715계약 순매도했으며 개인도 3124계약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6746계약 순매수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사흘째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일 코스닥 지수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30대까지 밀렸다. 남북 화해 모드 조성에 개성공단 관련주가 일제히 상한가로 올랐지만 삼성전자 '쇼크'로 IT부품주가 6%넘게 하락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3.35포인트(2.43%) 내린 535.7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새벽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 마감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지수는 연일 지속되는 하락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수급면에서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치며 216억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 역시 351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은 522억원 상당 주식을 사들여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업종 대부분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IT부품업종이 6.56%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갤럭시S4 출하량 둔화 우려로 인해 삼성전자에 외인 매도세가 몰린 것이 코스닥 부품주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업, 디지털컨텐츠업, 반도체, 정보기기, 인터넷, 제조업 등이 1% 넘게 밀렸다. 반면 기타제조업과 섬유의류업 정도가 1% 넘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매도 종목이 우위를 나타냈다. 파트론에스에프에이가 7% 넘게 급락한 것을 비롯해 대장주 셀트리온이 4.86%, 씨젠이 4.07% 하락했다.

반면 서울반도체, 파라다이스, CJ E&M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울반도체는 장중 시총 2위 자리에 올랐으나 장막판 2위 자리를 파라다이스에 내줬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웃은 종목은 남북경협주다. 남북이 대화모드에 돌입, 개성공단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자 이화전기, 에머슨퍼시픽, 제룡산업 등이 상한가에 장을 마쳤다. 13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거래를 마쳤다.

매일유업, 국보디자인 등 203개 종목이 오름세로, 34개 종목이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젬백스, 제미니투자, 제이비어뮤즈먼트를 포함한 15개 종목이 하한가에, 716개 종목이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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