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장정리
어제 코스피지수는 지수 2000포인트선을 중심으로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외국인이 지수 방어를 주도하면서 전날보다 1.10포인트(0.05%) 내린 2000.10으로 장을 마감하며 닷새 만에 조정국면에 진입했고 겨우 2000 선을 지켜 냈다.
어제 시장을 간략히 요약해 보면,
첫째, 외국인의 매수세가 시장을 주도했다. 이틀 연속 외인들의 강력한 매수세로 지수 2000선이 유지되었는데 전날에 이어 어제도 외국인들이 강력하게 매수세를 보인 반면 개인들은 나흘 연속 순매도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서기도 했다.
둘째, 글로벌 경제환경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 축소 우려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 그리고 일본증시의 급락 등 글로벌 경제환경이 증시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셋째,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된 업종이 크게 올랐다.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삼성SDI,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 IT주와
현대모비스,
한국항공우주,
한일이화 등 운송장비업종에 속한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2. 어제 2000선 지켜낸 것은 일본 증시가 5% 폭락한 것도 한 몫 했는데 일본 증시... 어디까지 조정받을 것이라 예상?
어제 국내 주식시장의 코스피가 2000포인트 선을 가까스로 지킨 반면 일본 증시는 닛케이 평균지수가 737엔 하락한 13589.03을 기록하면서 5.15%가 하락했다. 일본 증시의 하락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상승하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투자 심리를 불안하게 한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은 상대적으로 저가 매력이 부각된 한국 주식을 매수하고 최근 불안정성을 보인 일본 주식을 매도하는 롱숏전략이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외국인의 국내 증시에 대한 매수세는 엔화약세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판단 하에 일본 증시가 지난 5월 22일 15627을 기록한 후 13.04% 하락하면서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들어 선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증시의 하락세는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증시가 투매가 투매를 불러 일으키며 하락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엔화 저평가 현상이 완화되면서 일본 수출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급락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데 대표적인 수출주라고 할 수 있는 샤프, 교세라, 혼다 등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3. 엔저 우려도 조금 덜어낸 상태고, 뱅가드 매도도 끝물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6월부터 외국인의 본격 귀환, 기대해도 될까?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과 유럽 시장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 보인 반면 코스피시장이 크게 상승하지 못하는 등의 글로벌 주식시장과 디커프링, 즉 탈동조화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국내 대표종목들에 대한 매도세와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주 중심의 하락세였다.
하지만 최근 달러당 엔화가치가 지난 22일 103.53엔을 기록한 후 하락하여 101엔대로 떨어지면서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수출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강해지는 것 같다.
특히 올해 들어 계속된 세계 3대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국내 주식 매도 작업이 80% 이상 진행되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오는 7월 3일까지 매도 예정된 잔여 물량보다 뱅가드의 선진지수 추종 펀드들이 매수해야 하는 한국 주식 규모가 더 크기 때문이다.
또한, 뱅가드는 보유 중인 주식 물량 출회 방식을 기존 장내 매도에서 장외를 통해 또 다른 뱅가드 펀드들에 넘기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돼 향후 뱅가드 물량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거의 사라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최근 외국인은 한국 증시가 일본 증시와 비교해 크게 부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어제와 그제 이틀 동안 6000억원 이상 순매수함은 물론 지난 16일부터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조117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6월부터 외국인의 본격 귀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4. 외국인이 관심을 보인 종목, 역시나 전자ㆍ자동차 등 증시 주도 업종이었다. 앞으로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유효할까?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외국인이 관심을 보인 종목들을 살펴보고 이들 종목들을 투자에 활용하는 것은 외국인들이 매수한 종목들이 벤치마크 대비 좋은 성과를 기록 중이라는 성과들에 비추어 볼 때 유용한 포트폴리오 전략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돌아올 경우 예상되는 업종을 살펴 보면,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주가하락세가 두드러졌던 대형주 위주의 전기전자, 즉 IT업종과 자동차운수장비업종, 조선업종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종들은 올해 들어 엔화약세와 일본증시 강세로 국내 증시가 약세장이 이어지다가 최근 일본 증시가 13% 이상 조정을 받는 등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자 상대적으로 한국 대형주들의 저가 매력이 돋보이면서 엔화 약세의 대표적인 피해주였던 IT와 자동차 관련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국인의 최근 순매수 상위 종목들을 살펴 보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주를 이루는데 구체적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LG화학,
삼성물산,
신한지주,
현대건설 등인데 이들 종목들을 선제적으로 편입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 중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투자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5. 6월 증시의 키워드는 무엇으로 요약할 수 있을까요?
6월 국내 증시는 주가가 계단식의 상승 가능성이 예상되며 그 시발점이 6월이 될 것으로 보이며 6월 증시의 관전포인트는 국내 증시의 글로벌 동조화와 외국인의 귀환 가능성이다.
첫째, 6월 증시는 최근 개선되고 있는 매수세 유입으로 코스피가 우상향의 추세를 예상하는 긍정적인 변화에 힘을 얻어 미국 증시가 주택경기호전 등으로 신고가를 경신 중이고
유럽증시가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의 동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이달 중순이후 순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의 귀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속도조절에 들어간 일본증시 및 엔화약세기조의 완화는 글로벌 자금의 관심을 선진국 증시 쏠림에서 이머징 마켓으로 분산시킬 가능성이 크며 그 중심에 한국 주식시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뱅가드 펀드 매물 마무리 국면 가세로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귀환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6. 6월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은?
6월 증시는 상반기 내내 한국 증시를 더디게 만들었던 엔화 약세 기조가 속도조절에 들어갔고 정부의 4.1부동산 대책 등 경기부양 효과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증시와의 격차를 축소하는 강세 국면이 예상된다.
코스피 역시 1950포인트 내외에서 2050포인트 이상 전망하는 증권회사들이 대부분인데
미국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가능성과 유로 존의 추가부양 가능성과 이에 동반한 글로벌 경기부양 트렌드 지속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한국증시 유인효과도 기존보다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업종전략으로는 중위험 섹터를 중심으로 점차적으로 베타를 높이는 전략이 유효해 보이는데, 실적 가시성이 높은 IT업종과 엔저 속도조절의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업종 등에 대한 긍정적 대응이 유리할 것이다. 또한 국내 경기부양의 수혜섹터인 금융, 건설, 유통업종 등 경기민감 내수 섹터에 대해서도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포트폴리오에 편입을 권해 드리고 싶은 종목은 IT업종중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서울반도체 등이 좋아 보이며
BS금융지주와 우리투자증권,
삼성화재 등도 눈여겨볼 만한 종목들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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