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M머니 출발증권시장 (오전 8시~10시)
■ 진행 : 김나래 앵커
시장의 판을 읽어 드립니다. 김나래의 데일리노트 시간인데요. 먼저 키워드보시죠.
첫 번째 키워드는 ‘미국증시의 블랙스완’ 입니다. 블랙스완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다주는 사건을 말합니다.
월가 투자전문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2007년 주택시장 거품 붕괴를 예견하면서 쓴 책 ‘블랙스완’에서 비롯됐습니다.
첫 번째 블랙스완은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부실채권입니다. 부실 채권이 정리되지 않은 가운데 장기간 불황으로 기업의 채권 수익률도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주택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거품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미국 부동산시장에는 지난해부터 연준의 제로금리 유지, 모기지 채권 매입 정책 등으로 투자자금이 흘러들었습니다. 진정한 주택시장의 회복이냐는 물음의 답은 미지수라는 얘기죠.
마지막은 연준의 양적완화(QE)로 증시가 지탱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힙니다. 노무라 증권은 최근 경제 지표 개선이 둔화되고 재정지출 감소와 세금 증대 등 2분기에는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는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북한리스크와 심리’ 입니다. 유럽의 전설적인 개인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재무 이론보다는 오히려 심리학이나 철학이 투자에 도움이 된다고 했죠?
투자는 심리게임 즉, 증시에서 투자심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최근 국내 증시를 살펴봐도 심리의 중요성은 다시금 확인됩니다.
북한 리스크 여파로 장중 한때 1,940선까지 하락하는 등 1개월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이번주 지수는 1920선 부근에서 연중 저점을 형성한 뒤 다음주 중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당분간 이익이 안정적인 정보기술(IT) 유틸리티(전기, 가스) 미디어 관련주(株)들 위주로 매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다만 지수의 반등이 나오더라도 그 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IT주의 경우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수익률을 높이는데 더 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입니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수 있을지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컨센서스를 보면 삼성전자는 매출은 54조 원, 영업이익 8조 8,000억 원 안팎의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전망입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46% 급증한 수치다. 특히 8조 8,4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할 때 불과 400억 원 차이에 불과합니다.
통상 1분기는 비수기인 만큼 기업의 최대 실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당초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비관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가파른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넘보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 잠정실적을 통해 8조 8,400억 원을 넘어선 영업이익이 발표될 경우 의미가 남 다른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마지막 키워드 보시죠. ‘산 넘어 산’ 입니다. 자동차주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미국에서 연비 과장 광고를 해 주가에 타격을 받았는데, 올해 들어선 엔저(低)와 ‘리콜 사태’라는 악재까지 겹쳤습니다.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차량 187만대를 리콜한다는 소식에 자동차주는 물론 부품주 주가까지 하락했습니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이른바 ‘도요타 대량 리콜 사태’가 터져 나온 이후만 해도 도요타의 주가는 2010년 한 해 동안 20% 정도 떨어졌습니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반일 감정이 부각되면서 중국 판매량이 뚝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정반대다.
연비 과장 광고, 리콜 등 우리나라 업체에 악재가 이어진 데다 일본이 엔화 약세 정책을 고수하면서 국내 업체들의경쟁력 약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인 악재의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다만 이번 사건이 현대ㆍ기아차의 브랜드 가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에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김나래의 데일리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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