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혹시 '88만원 세대'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20대 비정규직 근로자의 열악한 임금 조건을 뜻하는 말인데요, 이 용어가 나온지도 어느덧 6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20대들의 삶은 좀 나아졌을지, 김유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학자금대출과 취업난, 저임금·생활고로 대변되는 20대를 일컫어 '88만원 세대'라고 부릅니다.
지난 2007년 한 대학교수가 자신의 책 제목으로 사용하면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지 6년, 20대들의 삶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법정 최저임금은 지난 2007년 시간당 3,480원에서, 2013년 4,860원으로 40%나 올랐습니다.
이 기간 물가상승률 17.7%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저임금도 못받는 근로자는 198만명으로, 전체 대상자 220만명의 90%나 됩니다.
10명 중 9명은 사실상 최저임금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 인터뷰 : 전주미 / 휴학생
- "하루에 8시간씩 일주일에 5번씩 하면 보통 한달에 80만~90만원 정도 버는 것 같아요. 최저임금을 안 주는 곳도 많습니다."
특히 은행이나 통신사처럼 계약직원을 많이 두고 있는 회사들의 경우는 3~4년씩 임금을 동결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취업난이 심해 고용주에 항의하기도 어렵고, 당국에 신고를 해도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입니다.
결국 20대 청년층은 여전히 88만원 세대에 묶여있는 셈입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고용환경 개선과 더불어 최저임금제를 지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주문합니다.
▶ 인터뷰 : 김명수 / 노동경영연구원장
- "대기업이나 좋은 회사에 취업하는 인구는 5%도 채 되지 않습니다. 고용 창출해 봐야 뭐합니까, 88만원 받고 과연 생활이 되겠습니까."
정부가 개개인의 창의력에 바탕을 둔 일자리 창출 방안을 내놓은 만큼 아직은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의견도 적잖습니다.
▶ 스탠딩 : 김유경 / 기자
- "창조경제를 통한 고용과 노동의 균형잡힌 성장을 기대해봅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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