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융당국이 규모가 너무 작은 자투리펀드를 정리하겠다고 나섰는데요.
증시침체와 일부 자산운용사들의 비협조 탓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김유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출시된지 1년이 지나도 설정액이 50억원을 넘지 못하는 펀드를 자투리펀드라고 합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월, 펀드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자투리펀드를 단계적으로 줄여 오는 2014년 말에는 10%로 낮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자투리펀드는 규모가 작아 포트폴리오 구성이 힘들고, 관리가 소홀할 수 있어 투자자 보호가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 인터뷰(☎) : 금융위원회 관계자
- "소규모펀드가 여러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업계와 얘기해가면서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380개의 자투리펀드를 정리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출시된 자투리펀드가 새로 청산대상에 포함됐고, 증시 침체로 자투리펀드로 전락한 펀드가 145개나 추가 됐습니다.
결국 235개 밖에 정리하지 못한 셈이 됐습니다.
▶ 스탠딩 : 김유경 / 기자
- "소규모펀드를 줄이려는 당국의 정책적 노력에도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자투리펀드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미래에셋맵스 합병 등의 영향으로 100억 미만의 펀드가 지난해 36개에서 96개로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 인터뷰 : 박희봉 / 동부자산운용 본부장
- "(운용사들이) 가능성을 보고 펀드를 많이 출시했는데, 시장이 위축되면서 규모가 예상보다 안 컸던 부분이 있고요, 펀드시장이 위축됨으로 인해서 소규모로 전락하는 펀드가 더 많아지게 된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새로 생긴 일부 주식형펀드의 경우 설정액이 1억원도 채 되지 않아, 청산될 경우 손실은 고스란히 투자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또 자투리펀드 대부분이 원금손실을 기록한 상품들이라 청산과정에서 투자자와의 법적 분쟁이 우려됩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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