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를 비롯한 한강변 아파트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서울의 아파트값이 고점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 오르고 가격 부담으로 '거래절벽' 상황을 맞았지만, 집값은 좀처럼 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천442건으로, 지난달(4천609건)의 3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택거래신고일은 계약 후 30일 이내로, 신고 기간이 아직 남아있어 거래량은 더 늘어나겠지만, 추세로 볼 때 올해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했던 4월(3천666건)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집값 고점 논란에도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와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외곽 지역의 중저가 단지에는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며 신고가 거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 전용면적 84.43㎡는 7월과 8월 역대 최고 가격인 26억2천만원(11층·4층)에 2건 거래가 이뤄진 뒤 지난 11일 여기서 500만원 오른 26억2천500만원(4층)에 거래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5단지의 경우도 전용 76.5㎡가 지난 18일 25억8천만원(4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인 25억800만원(지난달 24일·10층) 보다 7천200만원 올라 고점을 높였습니다.

강남권 다음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도 최근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89㎡가 19억원(17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올해 1월 세운 신고가 기록인 18억7천500만원(21층)보다 2천500만원 오른 값입니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이자 부담 증가 등이 예고됐지만, 아직 현장에서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등포구 신길동 우성5차 84.98㎡는 금리 인상 발표가 있던 26일 9억1천만원(15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처음 9억원을 돌파했습니다.

노원구 중계동 염광아파트 역시 84.78㎡가 지난 26일 9억8천만원(17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이는 같은 아파트 비슷한 면적인 84.5㎡가 6월 8억8천500만원(15층·16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개월 사이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입니다.

수도권 역시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인천의 경우 연수구 송도동 송도아트윈푸르지오 84.98㎡가 26일 9억8천만원(43층)에 계약서를 써 역대 최고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전셋값 역시 떨어지지 않고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부동산원 조사에서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4.0으로 전주보다 1.0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이는 재작년 10월 넷째 주 이후 1년 10개월 동안 줄곧 기준선을 상회한 것입니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중계·상계·월계동 등 강북 주요 학군이 있는 동북권이 106.7로 가장 높았고, 목동 등 학군이 있는 서남권은 103.3, 대치동 등 학군과 반포동 등의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동남권은 103.0으로 조사됐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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