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5월 주택통계 발표
준공후 미분양 2.2% 늘어
전체 83% 지방에서 나와
공급선행지표 줄줄이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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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후 미분양’이 유독 많은 대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출처=연합뉴스] |
주택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2만 7000가구를 넘어섰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7013가구로 집계됐다.
한 달 전(2만 6422가구)에 비해 2.2% 늘었다.
2013년 6월(2만 7194가구) 이후 11년 11개월 만에 최대치이기도 하다.
지난달 악성 미분양 가운데 약 83%는 지방에서 나왔다.
지방의 악성 미분양 물량은 전월보다 2.3%(500가구) 늘어난 2만 2397가구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대구가 3844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북(3357가구), 경남(3121가구), 부산(2596가구), 전남(2351가구) 순이었다.
다만 분양에 성공하지 못한 물량 등을 포함한 일반 미분양 주택은 6만 6678가구로 한 달 전보다 1.6%(1115가구) 줄었다.
일반 미분양도 지방 물량(5만 1372가구)이 전체에서 약 7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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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국토교통부] |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인 인허가, 착공, 준공, 분양 물량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수도권 주택 공급 부족이 서울 집값을 밀어 올리는 요소 중 하나란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전국 주택 인허가는 2만 424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2만 3492가구)보다 13.1% 줄었다.
동기간 지방 주택 인허가가 1만 3812가구에서 1만 1794가구로 14.6% 감소했다.
수도권 인허가 물량(8630가구)도 전년 대비 10.8%가 줄었다.
주택 착공 물량도 1만 5211가구로 1년 전(1만 7340가구)보다 12.3% 줄었다.
착공 물량도 지방(-16.5%)의 감소폭이 수도권(-9.3%)보다 컸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여파로 보인다.
서울의 5월 착공(3692가구)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7% 늘었다.
다만 1~5월 누계 착공 물량은 1만 78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전국 5월 분양 물량은 1만 1297가구로 전년(2만 179가구) 대비 44%나 급감했다.
지방 분양 물량은 작년 1만 1617가구에서 올해 1743가구로 85%나 줄기도 했다.
그나마 수도권 분양은 같은 기간 8562가구에서 9554가구로 11.6% 증가했다.
집들이(입주)에 나선 준공 물량도 2만 635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다.
수도권 준공이 22.4% 늘었지만 지방에서 36.9% 줄었다.
월세 위주로 임대차 시장이 재편되는 양상도 계속됐다.
5월 전월세 거래량은 25만 2615건으로 집계됐다.
전세 거래량은 9만 3294건으로 전년 대비 5.5% 줄었다.
반면 월세 거래량(보증부월세·반전세 포함)은 15만 9321건으로 1년 전보다 23.5% 급증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는 6만 2703건으로 전월보다 4.2% 감소했다.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7221건으로 전월 대비 10.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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