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에 '예산통' 구윤철…"'주식회사 대한민국'으로 진짜성장 추진"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이재명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습니다.

대통령실은 구 후보자에 대해 "행정, 예산, 재정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인물"이라며 "확장적 재정기조와 구조 혁신을 동시에 이끌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고 밝혔습니다.

구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 예산실장, 기재부 2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하며 확장예산 편성과 코로나19 대응 등 재정 정책의 핵심을 맡아 온 대표적인 '예산통'으로 꼽힙니다.

경북 성주 출신으로 대구 영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했습니다.

참여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시작으로,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2차관을 거쳐 예산 편성의 실무부터 전략까지 두루 경험했습니다.

2020년에는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돼 방역과 재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고, 퇴임 이후에는 서울대 특임교수와 경북 투자유치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맡으며 정책적 식견을 넓혀왔습니다.

구 후보자는 지난 29일 지명 직후 서울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철학과 정책 구상을 밝혔습니다.

그는 "진짜 성장을 위한 경제 대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통해 국민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이 주주이고 경제관료는 그 뜻을 실현하는 대리인"이라며 "AI 등 미래 먹거리에 투자해 지속가능한 선순환 경제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생산성을 높이고 혁신을 반복해야 세계 1등 경제로 나아갈 수 있다"며 "그 성과가 국민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생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생활물가 안정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드러냈습니다.

구 후보자는 "소득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계란, 라면, 콩나물처럼 매일 접하는 물가가 민생의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외 여건과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관세 피해 업종을 지원하고, 재해·재난에도 선제 대응해 국민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재정 운용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확장이냐 긴축이냐는 이분법보다 중요한 건 돈을 어떻게 써서 성과를 내는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투자로 산업을 성장시키고, 그 파이로 국민에게 돌아가게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경제가 살아나 세수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구조를 만들고, 이를 통해 복지로 연결되게 하는 것이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기본 원리"라고 부연했습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이나 3차 추경 편성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재정 상황을 고려하되, 통과된 추경이 제때 집행돼 선순환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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