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가구 모집에 6만명 넘게 몰렸다…아파트 안 부러운 청년안심주택

공공자금 바탕 임대료 저렴
피트니스·옥상정원 등 갖춰
내년 공급규모 더 늘어날듯

서울 광진구 자양동 더포디엄830 청년안심주택의 모습. [김호영 기자]
주택 공급 감소로 전월세 가격이 치솟자 ‘청년안심주택’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준공되는 청년안심주택은 역세권에 있어 교통이 양호하면서도 아파트 못지않은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어 청년층 선호도가 높다.

여기에 공공지원 민간임대 프로그램을 통해 공급돼 임대료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되는 점 역시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29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따르면 올해 공사가 청년안심주택 1607가구 입주자를 모집한 결과 6만726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41.9대1을 기록했다.

이번에 입주자를 모집한 청년안심주택은 도곡 더써밋타워, 광운대역 다움하우스, 용산 남영역 롯데캐슬 헤리티지, 어반허브 서울 스테이션 등 50개 안팎 단지다.

한화포레나 당산 전용면적 33㎡는 청년 유형 1가구 모집에 무려 2742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청년안심주택은 대중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등에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

사업자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프로그램을 통해 주택도시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만큼 임대료를 시세보다 낮게 책정하게 된다.


청년안심주택엔 한 단지에는 공공임대와 공공지원 민간임대가 섞여 있다.

임대료는 공공임대가 주변 시세 대비 30~70%,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75~85% 수준으로 산정된다.


청년안심주택은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위치가 양호하고 최근엔 커뮤니티 시설까지 상당수 갖춰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최근 추가 입주자를 모집한 청년안심주택 더써밋타워는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 바로 앞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한강 조망권까지 갖췄다.

이 단지 임대료는 전용 34㎡가 보증금 1억6800만원, 월 임대료는 68만원으로 산정됐다.

주변 비슷한 면적의 1.5룸 오피스텔 월세가 보증금 1000만원, 임대료 90만원가량에 나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더포디엄830 청년안심주택의 모습. [김호영 기자]
최근 준공된 청년안심주택은 커뮤니티 시설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서울 광진구의 청년안심주택인 자양동 더포디엄830은 지하 5층~지상 24층, 480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이 단지는 커뮤니티로 카페테리아와 업무 공간인 워크스테이션, 피트니스 센터를 갖추고 있다.

또 다른 청년안심주택 센터스퀘어 발산점엔 피트니스센터와 북카페, 옥상정원 등이 마련됐다.


청년안심주택에 대한 청년층의 높은 수요엔 전세사기 여파가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빌라 등 비아파트는 여전히 전세사기에 대한 우려로 전세를 들어가기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여기에 아파트의 경우 전월세 가격이 비싸다 보니 전문 사업자가 공급하는 저렴한 청년안심주택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내년부터 급감하는 가운데 청년안심주택 공급 물량은 오히려 증가할 예정이어서 청년층의 주거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 가구 수는 9588가구로 올해(8803가구)보다 8.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 물량이 내년 1만2644가구로 올해(3만2172가구)보다 60% 이상 줄어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공사비 급등과 시장 불확싱성 등으로 청년안심주택 사업도 한동안 진행되지 못한 곳들이 다수 있었다.

하지만 주택도시기금 지원으로 사업자들이 하나둘 사업을 재개하며 내년에 오히려 입주가 늘게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서울시 관계자는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곳은 줄어 내년 이후에는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