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시절 보는것 같네”…역대급 상승률 보이는 마포·성동 집값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
마포·성동 한주만에 약 1% 상승

지난 24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

서울 아파트값 급등세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최대 상승률 기록이 이번주 또다시 경신됐다.

역대급 ‘불장’으로 꼽히는 7년 전 문재인 정부 시절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3% 오르며 21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3주째(0.26%→0.36%→0.43%) 가파르게 뛰고 있다.

매주 올해 최대 상승률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집값 급등기로 꼽히는 2018년 9월(0.45%) 이후 약 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기도 하다.


서울 집값 상승세를 견인하는 투톱이 성동구와 마포구란 점이 눈길을 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성동구(0.99%)와 마포구(0.98%)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역대 최대 상승률이기도 하다.

성동·마포구와 더불어 광진구(0.59%) 집값도 이번주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성동구는 하왕십리·행당동, 마포구는 성산·아현동, 광진구는 광장·자양동 위주로 상승 거래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행당동 서울숲더샵 전용면적 84㎡(17층)는 지난 10일 19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 9일 같은 평형(23층)이 18억원에 거래된 걸 고려하면 하루 만에 1억원이 오른 셈이다.


서울 성동구 아파트 전경 [매경DB]
성동·마포구의 상승률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뛰어넘는 수준이기도 하다.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 4개 자치구의 집값 상승률은 송파구(0.88%), 강남구(0.84%), 서초구(0.77%), 용산구(0.74%) 순이었다.


강남권 인접지역인 다른 ‘한강벨트’ 자치구의 집값 상승세도 매섭다.

강동구(0.74%), 동작구(0.53%), 영등포구(0.48%), 양천구(0.47%) 등이 서울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준강남으로 꼽히는 경기 성남 분당(0.67%)과 과천(0.47%)의 아파트값 상승세도 만만치 않았다.

이는 경기도 전체 상승폭(0.05%)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상승폭은 낮지만 강북권도 상승세를 보이는 건 매한가지다.

노원구(0.12%), 도봉구(0.06%), 강북구(0.16%), 성북구(0.16%), 중랑구(0.09%) 등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아파트 등 선호 단지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매도 희망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상승 거래 사례도 포착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며 수도권 상승폭도 지난주 0.13%에서 이번주 0.16%로 커졌다.

전국 집값 상승률도 같은 기간 0.05%에서 0.06%로 소폭 올랐다.

다만 지방 집값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03% 떨어지며 하락세를 계속 기록했다.


다만 7월 1일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가 시행되는 게 변수다.

서울 집값이 급등하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대출 조이기를 재차 주문하고 있기도 하다.

대출 규제가 본격화 하기 전에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가 몰리는 것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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