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편의시설 높인 신축
연식아파트보다 상승폭 높아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전경. [이승환 기자]
신축 아파트가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트렌드에 힙입어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효율적인 내부 평면에 노후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우수한 입주민 시설과 편의시설, 조경 등을 갖춰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기준 입주 1~5년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은 4.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6~10년 0.66%, 10년 초과 0.58% 순으로 집계됐다.


신축은 호황기에도 가격 상승폭이 구축 보다 가팔랐다.

5년 이하 아파트의 매매지수(2025년 3월 지수=100·한국부동산원 자료)는 116.0로, 매매지수가 113~114에 머무른 나머지 연식 아파트 보다 가격 상승폭이 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올해 내놓은 ‘KB 부동산 보고서’에서도 부동산 전문가들의 29%, 공인중개사의 26%, 프라이빗 뱅커(PB)의 25%가 신축 아파트를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 응답했다.


신축 아파트의 이같은 인기는 구축 아파트에 입주민의 삶의 질과 편의성을 크게 높인 설계·설비가 적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신 아파트의 경우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3~4베이 구조 보편화와 넉넉한 수납공간 제공, 효율적인 동선 배치, 개방감을 높인 오픈형 주방과 거실 통합 구조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필수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은 운동시설, 카페, 도서관 등 입주민시설과 예술성을 높인 조경 설계도 강점이다.


서울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박형기기자]
중대형 차량과 가구당 차량 보유대수가 늘면서 넉넉한 주차공간도 신축 아파트의 거주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행 주차장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2019년 3월부터 일반형 주차구획은 너비 2.5m, 길이 5.0m이며, 확장형 주차구획은 너비 2.6m, 길이 5.2m로 설계된다.

개정 전 확장형 주차구획이 개정 후 일반형 수준으로 제도가 강화됐다.

또한 현재 전체 주차단위구획 수의 30% 이상을 확장형 주차단위구획으로 설치해야 한다.


아울러 2020년대 들어 조경·외관·내부 마감재 등 기본 사양이 전반적으로 상향되면 노후 단지는 물론 2010년대 아파트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설계 기술 상향 평준화로 앞으로 나올 신축의 경우 현존 신축 대비 점차 차별화가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최근 5년 사이 신축 아파트의 디자인과 상품성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신축과 구축 아파트 간 격차가 눈에 띄게 벌어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 공급될 신축 아파트들도 이미 완성된 상품성을 크게 뛰어넘는 혁신은 쉽지 않은 만큼, 현재 분양 중이거나 입주를 앞둔 신축 단지에 대한 실수요자의 관심과 선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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