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백금, 리스크 헷지 자산에 金 대비 저평가 ‘주목’
산업향 수요·유동성 효과…‘은’ 값 13년만 최대치

실버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으로 금값이 급등하자 ‘은’, ‘백금’ 등 이외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 따르면 지난 13일 1g당 금값은 전일대비 3440원(2.34%) 오른 15만53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스라엘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내 핵시설 등 수십 곳에 선제 타격을 단행하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귀금속 섹터에서 금의 상승랠리를 이어 받을 차기 주자로 ‘은’과 ‘백금’을 꼽는 분위기다.

금과 같이 장신구이자 대표적 리스크 헷지 자산이지만 금대비 저평가되고 있단 계산에서다.


실제로 올 들어 레벨이 지나치게 높아진 금보다 저렴한 금속으로 최근 투자자들의 수요가 이동하며 은, 백금의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지난 13일 은과 백금의 1온즈당 가격은 지난 1월 2일보다 각각 21.47%, 36.91%씩 뛰었다.

국제 은 가격은 지난 9일(현지시간) 기준 트로이온스당 36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등 2012년 2월 28일(37.13달러)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드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특히 증권가에선 은과 백금은 산업향 수요만 58~68%에 달하는 만큼 추후 유동성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란 평이 나온다.


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과 같은 리스크 헷지 자산이지만 위와 같은 특성 탓에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실제로 은/금, 백금/금 가격 상대 성과는 제조업 경기가 반등하는 구간에서 순수 경기 민감재인 구리(구리/금)보다 먼저 반응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는 은과 백금의 가격 변동은 제조업 경기가 반등할 때 더욱 두드러지는데, 최근의 국제 정세상 산업향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란 설명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통상 중앙은행들이 정책금리를 인하한 시점은 글로벌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의 변화보다 18개월 앞선다.

최근 각국 중앙은행들은 관세 리스크와 경기 침체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정책금리를 인하해 곧 제조업 경기의 반등이 예상된단 게 대신증권의 관측이다.


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효과를 반영하기 시작할 은과 백금, 과거 패턴상 여기서 멈추지 않고 후행적으로 알루미늄과 니켈 등 산업금속으로 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점에서 낙관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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