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PPI 2.6%로 안정적
유로, 3년반 만에 최고치
中 “ECB와 협력강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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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구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AF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미국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도 관세 영향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와 동일하다.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다.
이는 전월 대비 0.2% 상승을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예상을 밑돌았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전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0.1%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전문가 전망치(0.2%)를 하회했다.
아직까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여파가 본격화하지 않은 셈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하반기 들어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가격에 전가하면 물가 압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같은 날 노동부는 지난주(6월 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8000건으로, 한 주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예상만큼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으면서,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장중 1.161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올해 초만 해도 유로화는 약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상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유로화가 패리티(1유로=1달러)를 깨고 1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유로는 지난 5개월간 13% 넘게 올랐다.
달러화 약세를 틈타 유럽연합(EU)과 중국은 통화질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만나 국제통화체제 개혁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라가르드 총재를 접견하고 “중국은 ECB와 국제통화체제 개혁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불확실성이 큰 국제 정세 속에서 유럽과 중국이 고위급 대화와 협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양측의 이해관계는 깊게 얽혀 있으며, 글로벌 금융 안정과 국제 무역 발전 촉진에 공동의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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