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음모론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美CDC 백신 위원회에 반대론자 앉혔다

8명 신규 위원 임명했지만
50%가 백신 반대·회의론자
“대중이 신뢰하기 어렵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백신 음모론자로 유명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백신의 접종 시기와 빈도를 권고하는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소속 위원 상당수를 백신 반대론자로 채웠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케네디 장관은 미국 방역당국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백신 관련 사항을 권고하는 ACIP에 8명의 신규 위원을 임명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돼 활동하던 기존 위원 17명을 전원 해임한 뒤 단행한 후속 인사다.


신임 위원의 절반 가량은 백신에 반대하거나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던 인사들로 채워졌다.

백신 반대 단체 국가백신정보센터(NVIC)의 비키 펩스워스 이사를 비롯해 백신 회의론자 로버트 말론 박사, 레체프 레비 MIT 교수, 마틴 쿨도프 전 하버드대 의대 교수 등 총 4명이다.

특히 말론 박사는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백신 관련 가짜뉴스를 유포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나머지 4명의 위원은 감염병 전문의, 정신과·산부인과·응급의학 전문의로 채워졌다.


백신에 회의적인 인사들이 신규 위원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전문가들의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백신 반대운동 연구자인 도릿 라이스 UC샌프란시스코 법대 교수는 “대다수 위원이 백신과 관련된 과학적 전문성이 전무하다”며 “이 위원회(ACIP)는 대중이나 전문가로부터 신뢰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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