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지난 9~10일 열린 미·중 제2차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를 '선지급' 형식으로 공급하고, 미국은 중국인 유학생을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한 합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과의 합의는 완료됐으며, 시진핑 국가주석과 나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필요한 모든 희토류와 영구 자석을 중국으로부터 '선지급(up front)' 형태로 공급받기로 했다"고 올렸다.
이어 "우리는 중국에 합의한 내용을 제공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우리 대학과 대학원을 중국 학생들이 이용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서 양국이 이틀간 진행한 2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는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1차 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이행할 프레임워크(틀)를 도출하는 데 뜻을 모았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중국과 무역협상을 벌인 후 "중국과 제네바 합의·양국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이행할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 측 대표 중 한 명인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은 "미·중 대표단이 이틀간 회담한 끝에 지난 5일 양국 정상 간 통화한 내용과 제네바 회담에서 도출된 합의를 위한 프레임워크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또 "양국은 전문적이고 이성적이며 심도 있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레임워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승인하면 시행된다.
제네바 합의에 대한 완전 이행을 상호 약속한 수준에서 마무리되면서 양국 간 분쟁의 급한 불만 껐다는 평가다.
미국 외교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조시 립스키 수석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양국은 이제 다시 출발점에 선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래도 출발선인 게 제로보다는 낫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펼치는 무역전쟁의 근간인 상호관세가 상당 기간 효력을 유지하게 됐다.
미국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이날 상호관세 정책이 정당한지 따지는 항소심 본안 심리가 끝날 때까지 그 효력이 지속된다고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 상호관세 조치에 관한 사법 리스크 우려를 잊고 각국을 상대로 협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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