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핫플레이스] 부산 핫플 1위 서면...매출 효자 의외의 ‘이것’



부산 서면과 광안리를 찾은 여행객들이 소비 방식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서면을 찾은 여행객들은 ‘관리’를, 광안리를 찾은 여행객들은 ‘여가’를 위한 소비를 즐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경TV 핫플레이스>는 KB국민카드 회원 215만 명의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울ㆍ부산ㆍ대전ㆍ광주 내 52개 상권과 33개 업종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합니다.

지난 5월 부산을 휩쓴 ‘낭만 소비’를 조명한 데 이어 이번 편에서는 부산의 진짜 핫플레이스 3곳 서면, 광안리, 기장을 소개합니다.

분석 대상은 부산 주요 12개 상권과 33개 업종입니다. 상권별ㆍ업종별 매출액과 매출건수 비중,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미용 수요 집중된 부산 핵심 상권

서면은 매출액 규모가 중간 수준인 상권 2.8곳을 합친 것과 맞먹는 소비 규모를 자랑합니다. 부산 주요 12개 상권 중 서면의 매출액 비중은 19.6%로 가장 높습니다. 상권별 매출액 비중을 큰 순으로 정렬했을 때 중앙값은 7.05%에 그쳐, 서면의 규모가 얼마나 압도적인지 보여줍니다.

특히 미용 업종에서 서면이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부산 미용 업종 매출액의 36.2%가 서면에서 발생했습니다. 미용은 한식과 외국식에 이어 부산의 업종별 매출 순위 3위를 차지합니다. 이처럼 수요가 강한 미용 업종이 서면 상권에 몰려 소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서면 내 미용 업종 중에서는 피부과ㆍ피부관리샵, 미용실, 성형외과 순으로 수요가 많았습니다.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낮은 피부과ㆍ피부관리샵과 미용실이 성형외과보다 더 높은 매출액 비중을 차지한 것은, 방문 빈도가 높고 일상적인 소비가 활발히 이뤄진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주말과 미용 업종 매출 견인하는 외지인

KB국민카드 회원을 부산 거주자와 비거주자로 나눠 매출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서면 미용 업종 매출의 29.0%가 비거주자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거주자가 차지한 업종별 매출액 비중의 평균은 23.2%입니다. 미용은 이보다 5.8%p 높아, 외부 수요가 특히 활발한 업종으로 확인됐습니다.

비거주자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서면을 많이 방문했습니다. 서면의 전체 매출액을 요일별로 나누었을 때 14.6%가 3일 동안 방문한 비거주자의 몫입니다. 그중 6.3%가 토요일에 발생했으며, 수치가 가장 낮은 화요일 2.8% 대비 2배 이상 높은 결과입니다.

서면에 방문한 거주자의 경우 화요일 8.9%부터 토요일 14.1%까지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평일인 월요일(10.0%)의 매출 비중이 일요일(8.9%)보다 높은 점은, 주말 수요가 집중된 비거주자 구별되는 특징입니다. 업종별로는 문화생활에서 거주자의 비중이 98.2%로 비거주자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부산 외식 1번지 광안리 상권

광안리는 부산에서 두 번째로 큰 상권입니다. 부산 전체 매출의 15%가 광안리이고, 서면보다 4.5%p 적습니다. 매출액 규모가 중간 수준인 상권의 2배에 달해, 서면에 이어 여전히 강한 소비력을 지닌 거대한 ‘메가 상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광안리는 ‘먹거리 원탑’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습니다. 부산 내 음식점 매출의 16.5%가 이곳에서 발생합니다. 그 비중이 가장 작은 상권과의 편차는 무려 13.5%p입니다. 대부분 상권의 매출액 비중이 4.5%~9.5% 사이에 분포하는 점을 고려하면, 부산 외식 중심지는 명실상부 광안리입니다.

광안리에서는 한식, 외국식ㆍ패스트푸드, 커피ㆍ음료가 인기였습니다. 특히 이 3개 업종은 부산의 다른 상권보다 광안리에서 매출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광안리가 특정한 음식에만 강한 상권이 아니라, 다양한 음식 소비 전반에서 주목받는 핫플레이스임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외지인 수요 활발한 광안리 소비 패턴

올해 1분기 광안리 전체 매출액의 36.0%가 비거주자의 소비였습니다. 부산에서 매출액 규모가 가장 큰 서면에서 비거주자 비중이 27.2%였던 것을 고려한다면, 광안리는 상대적으로 관광객에 대한 소비 의존도가 더 높은 지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행객인 비거주자의 요일별 방문 패턴은 서면과 유사했습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출액이 집중되며, 토요일의 비중이 8.8%로 가장 높았습니다. 수치가 가장 낮은 화요일(3.6%)과 2배 이상 격차를 보였습니다. 거주자의 매출액은 일주일 내내 7.1%에서 12.5% 사이의 분포로, 요일 간 편차가 비교적 작았습니다.

쇼핑, 음주, 여가 활동이 관광객에게 높은 수요를 보였습니다. 소품샵(비거주자 매출액 비중 50.0%), 주점(44.9%), 오락(44.8%)이 광안리에서 비거주자의 소비가 가장 큰 업종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무인사진관을 방문한 손님 중 반은 부산이 아닌 타지에서 온 여행객인 셈입니다.

서면은 미용 업종을 중심으로 한 자기관리형 소비가, 광안리는 오락 업종을 중심으로 한 여가형 소비가 두드러졌습니다. 목적이 뚜렷한 비거주자의 소비 패턴이 각 상권의 특성을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KB국민카드 데이터 분석 인사이트 요약
1. 서면은 ‘미용’ 중심의 자기관리형 소비
2. 광안리는 ‘음식’과 ‘오락’ 위주인 여가형 소비

[박시현/park.sihyeon@mk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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